종전 협상 또 무산되나…"모즈타바, '농축우라늄 해외 반출' 반대 지침"

종전 협상 또 무산되나…"모즈타바, '농축우라늄 해외 반출' 반대 지침"

정혜인 기자
2026.05.21 21:33

[미국-이란 전쟁] "美 공격 압박에 '반출 반대'로 입장 바꿔"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로이터=뉴스1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로이터=뉴스1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핵무기로 발전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해서는 안 된다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고농축 해외 반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조건으로 요구하는 핵심 사항 중 하나로, 모즈타바의 해당 지침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외신은 짚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란 고위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이란 최고지도자의 지시와 기관 내 합의는 농축우라늄 비축분을 해외로 내보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이란 지도부는 핵물질을 해외로 반출하면 이란이 향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했던 2025년 6월 당시 이란은 60% 농축우라늄 440.9.kg를 보유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추가 농축 시 핵무기 10개를 제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란은 의료 목적과 20%로 농축 우라늄으로 가동되는 테헤란의 연구용 원자로를 위해 일부 고농축 우라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이번 전쟁 전 60% 농축우라늄 비축량의 절반을 해외로 반출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타격하겠다는 위협을 반복하면서 이란 내부의 입장이 바뀌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된 군사작전 압박에 이란이 자국 보호를 위해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반출 계획을 철회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농축우라늄 해외 반출 금지' 지침은 이란과의 종전 합의 기대를 키운 트럼프 대통령을 더 좌절시키고,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한층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이란 밖으로 반출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해당 조항이 종전 협정에 반드시 포함할 것을 이스라엘에 약속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 소식통은 로이터에 "IAEA 감독 아래 농축 비축량을 희석하는 방안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의 제재 등을 이유로 IAEA의 핵시설 사찰을 거부하고 있다. 지난 2023년 9월에는 IAEA의 핵시설 사찰단 수십 명에 대한 추방을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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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국제부 정혜인 기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 '트민자'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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