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7개 반기 최우수' 본부장, 최초로 뉴욕 지점장 재발령된 이유?

'조지아 7개 반기 최우수' 본부장, 최초로 뉴욕 지점장 재발령된 이유?

뉴욕(미국)=박소연 기자
2026.07.1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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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강국코리아]⑦-<2> 우리은행 뉴욕지점

[편집자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와 공급망 재편 속 국내 금융권의 해외사업 전략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현지 교민과 지상사 대상 소매금융 중심 모델에서 CIB(기업금융), 우량 로컬 기업, 인프라 금융을 아우르는 '생산적 금융' 중심으로 체질이 바뀌고 있다. 머니투데이가 K금융의 최전선을 직접 찾아 새로운 성장 모델과 생산적 금융의 실체를 짚어본다.
김영곤 우리은행 뉴욕지점장. /사진=박소연 기자
김영곤 우리은행 뉴욕지점장. /사진=박소연 기자

"제가 오랫동안 인사부에 있었고 승진도 비교적 빨랐는데, (미국 발령 후) '영업 잘하나 보자'라는 주변의 시선에 대한 동기가 컸죠. 실제 필드에 와보니 엄청 힘들더라고요. 첫 해에 거의 2만5000마일에서 3만마일(약 4만~4만8000㎞) 가까이 직접 영업을 뛰었어요."

김영곤 우리은행 뉴욕지점장은 2002년 입행해 주로 인사부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2022년 1월 우리아메리카은행 부장(조지아영업본부 본부장)으로 발령이 나자 영업력을 증명해야 한단 압박감에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발에 불이 나게 뛰었다.

김 지점장은 "당시 코로나라 마스크 쓰고 다닐 땐데 은행 (삼성 등) 기업영업본부 지점장들을 부임 전에 다 만나 조지아 영업에 필요한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며 "미국엔 3개월 전에 먼저 와서 개점 준비를 하면서 자동차, 배터리 등 조지아 업체들 인사를 하고 다녔다"고 했다. 이어 "조지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수백개인데 은행 거래를 할 만한 곳은 10분의 1 수준"이라며 "제조 공장들을 직접 찾아다녀야 하니 라그랑지나 오펠리카 이런 쪽 가면 하루 온종일이 소요됐다"고 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김 지점장은 당시 7개 반기 연속으로 우리아메리카 영업본부 최우수 본부로 선정되는 성과를 달성했다. 본국 귀환을 예상했던 김 지점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뉴욕지점장으로 전격 내정됐다. 글로벌 내에서 재발령이 난 첫 케이스다. 지난해부터 그룹 차원에서 실행되고 있는 '글로벌 인사혁신안'의 수혜를 받았다.

김영곤 우리은행 뉴욕지점장. /사진=박소연 기자
김영곤 우리은행 뉴욕지점장. /사진=박소연 기자

김 지점장은 "주재원 3년이 짧은 기간은 아니지만 은행 입장에선 교체 비용도 만만치 않다. 새 직원이 정착하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든다"며 "이 부분을 본부에서 선도적으로 개선해준 데 대해 감사함과 함께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다"고 했다.

뉴욕지점장으로서 삶은 조지아 본부장의 삶과 180도 다르다. 리테일 영업 비중이 큰 우리아메리카은행과 달리 IB 신디론 등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유수의 글로벌 은행들과 치열한 경쟁과 함께 컴플라이언스 압박도 상당하다.

김 지점장은 "조지아에 있을 땐 뉴욕 본사에서 미국 당국 검사 등을 다 지원해줬는데 이곳에선 내부통제와 자금세탁, 리스크관리 부담이 상당히 크다. 주재원 7명 포함해 저희 인력 40명 중 컴플라이언스와 영업 인력이 3대 1일 수준"이라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나 DFS 감사를 받는데 4개 등급 가운데 종합등급을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다음 검사 주기가 달라지고 거액의 페널티가 부과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에 김 지점장은 철저한 검증을 거쳐 부실 위험이 전혀 없는 극초우량 딜만 선별해 취급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단 한 건의 연체만 발생해도 감사 시 치명적인 페널티를 받기 때문이다. 김 지점장은 "내 후임이 왔을 때 부담되는 여신은 하지 말자는 게 목표"라며 "조지아에서 이곳으로 올 때도 조금이라도 부실 징후가 있는 여신은 다 상환시키고 왔다"고 했다. 다만 "국내 지점장을 하면 영업만 신경쓰면 되니 편할 것 같지만 이곳에서 보람이 크다"고 웃었다.

김 지점장은 "뉴욕에는 글로벌 은행과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대형 프로젝트 스폰서가 밀집해 우량 금융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며 "오랜 거래 경험과 신속한 의사결정, 현지 금융기관과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우리은행의 글로벌 영업 핵심 거점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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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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