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뻗은 'K-딥테크 전진기지'…GDIN, 코리안밸리 3곳으로 확대

브라질에 뻗은 'K-딥테크 전진기지'…GDIN, 코리안밸리 3곳으로 확대

류준영 기자
2026.07.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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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최대 시장 브라질 론드리나·마링가에 2·3호점 연이어 개소
현지 기술 실증부터 사업화까지 맞춤 지원…4.7만개 기업 연결도
김종갑 대표 "판교 혁신생태계, 세계로 잇는 '글로벌 AI로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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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GDIN)가 브라질에 코리안밸리(Korean Valley) 2·3호점 연이어 개소하며 K-딥테크(첨단기술) 벤처·스타트업의 남미시장 진출 지원을 강화한다. 국내 딥테크 기업들이 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을 교두보로 삼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지 기술 실증부터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26일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GDIN)에 따르면 이달 브라질의 교육 중심지인 론드리나와 첨단산업 도시 마링가에 각각 코리안밸리 2호점과 3호점을 잇달아 열었다. 2025년 11월 파라나주 이바이포라시에 첫 코리안밸리를 조성한 데 이은 추가 확장이다. GDIN 측은 "1호점의 초기 성과를 바탕으로 코리안밸리를 파라나주의 주요 경제·산업 거점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명문대와 K-바이오 실증…'글로벌 바이오 파운드리'로
브라질 파라나 주 이바이포라 시 소재 코리안밸리 전경/사진=GDIN
브라질 파라나 주 이바이포라 시 소재 코리안밸리 전경/사진=GDIN

코리안밸리 2·3호점은 애그테크(AgTech·농업기술)를 비롯해 고브테크(GovTech·정부기술)·스마트시티, 헬스케어, 신재생 에너지, AI(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분야의 스타트업 육성과 기술사업화를 지원한다. 시설에는 17개 사무공간을 비롯해 AI·빅데이터·IoT(사물인터넷) 연구실, 이벤트홀, 미팅룸 등이 마련됐다.

특히 론드리나 거점은 파라나주를 대표하는 사립대학인 필라델피아종합대학(UniFil) 과학기술동에 들어섰다. 의료·헬스케어·바이오 분야의 연구성과를 실제 사업과 연결하는 기술사업화 거점 역할을 맡는다.

필라델피아종합대학은 브라질 교육부 평가에서 파라나주 대학센터 부문 1위를 차지한 지역 대표 교육·연구기관이다. GDIN은 이곳을 국내 초격차 바이오 기술의 글로벌 PoC(기술실증)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GDIN 관계자는 "론드리나 거점 개소를 계기로 필라델피아종합대학이 GDIN과 협력해 한국 바이오기업 바이올간(BiOrgan)의 인공장기 프로젝트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전 세계적인 이식용 장기 부족 문제 해결을 목표로 공동 실증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바이올간이 확보한 '면역거부반응 제어 메디피그(Medipig) 플랫폼' 기술을 브라질 현지 연구·의료 환경에 적용해 기술의 유효성과 사업화 가능성을 검증한다. 이를 기반으로 환자 맞춤형 질병 아바타인 'PDX Pig' 상용화를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이식 가능한 인체 유래 장기 생산 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GDIN은 이를 계기로 코리안밸리를 단순한 양국 스타트업 육성 거점을 넘어 바이오 기술 R&D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연결하는 '글로벌 바이오 파운드리'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김종갑 GDIN 대표는 "한국의 첨단 바이오 기술과 브라질의 연구·임상 인프라를 결합해 2033년 약 440억달러(약 6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장기이식 시장을 양국이 함께 공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브라질 현지에서도 코리안밸리에 대한 기대가 높다. 론드리나 시의회는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청년과 연구자들이 첨단기술과 연구 노하우를 익히고, 이를 새로운 기술과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의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식 감사 서한을 채택하며 코리안밸리 조성과 한·브라질 기술 협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브라질 파라나 주 청사 내 코리안 밸리 설립·운영에 관한 주지사 및 주 장관 협력회의 (왼쪽부터) GDIN 브라질 홍보대사 알렉산드루 몬타냐, 인베스트 파라나 국제 및 기관 관계 담당 이사 지안카를로 로코, GDIN 김종갑 대표, 파라나 주지사 카를로스 마사 라티뉴 주니오르, GDIN 장석진 사업본부장, 파라나 주 재무부 장관 노르베르토 오르티가라, 파라나 주 과학기술고등교육부 장관 알도 보나, 파라나 주 교육부 장관 조앙 지오나/사진=GDIN
브라질 파라나 주 청사 내 코리안 밸리 설립·운영에 관한 주지사 및 주 장관 협력회의 (왼쪽부터) GDIN 브라질 홍보대사 알렉산드루 몬타냐, 인베스트 파라나 국제 및 기관 관계 담당 이사 지안카를로 로코, GDIN 김종갑 대표, 파라나 주지사 카를로스 마사 라티뉴 주니오르, GDIN 장석진 사업본부장, 파라나 주 재무부 장관 노르베르토 오르티가라, 파라나 주 과학기술고등교육부 장관 알도 보나, 파라나 주 교육부 장관 조앙 지오나/사진=GDIN
정부 자금 대신 현지 인프라 활용…4.7만개 기업과 연결

코리안밸리의 또다른 특징은 주정부 산하기관(SETI), 현지 주요 주립 대학 등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인프라와 예산을 직접 이끌어낸 '민간 주도형 공공 협력 모델'이라는 점이다. 파라나 주정부는 이바이포라 코리안밸리와 연계한 '아그로테크 기술 인큐베이터' 구축을 위해 100만헤알(약 3억원)을 장비와 인프라 구입 비용으로 지원했다. 이바이포라시는 해외 첫 코리안밸리 유치를 기념해 시내에 '코리아 광장'을 조성하고 한·브라질 협력을 상징하는 기념비도 세웠다.

GDIN은 파라나주 내 약 4만7000개 기업이 가입한 파라나산업연맹(FIEP)과도 비즈니스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FIEP의 디지털 플랫폼 '파라나포비즈니스(Parana4Business)'를 활용해 현지 회원사들과 직접 접점을 만들고 사업 파트너 발굴과 기술 실증, 판로 개척 등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이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중남미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파라나 주 이바이포라 시에 코리안 밸리 설립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코리아 광장 기념비 (왼쪽부터) GDIN 김종갑 대표, GDIN 장석진 사업본부장/사진=GDIN
브라질 파라나 주 이바이포라 시에 코리안 밸리 설립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코리아 광장 기념비 (왼쪽부터) GDIN 김종갑 대표, GDIN 장석진 사업본부장/사진=GDIN

GDIN은 이번 파라나주 코리안밸리 확장을 계기로 삼아 앞으로 한국의 혁신기술을 세계 시장과 연결하는 '글로벌 AI 로드' 구상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과거 실크로드가 동서양의 물자와 문화를 연결한 길이었다면 '글로벌 AI 로드'는 한국의 AI·딥테크 기술을 세계 각국의 산업과 자본, 공공 인프라에 연결하는 새로운 혁신의 길이 될 것"이라며 "판교에서 시작된 한국의 혁신 생태계를 브라질 내륙 도시까지 확장하고, 현지에서 검증된 기술이 다시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ICT(정보통신기술)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13년 설립된 GDIN은 현재까지 3335개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누적 5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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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영 기자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미래사업부) 차장 ·한국과학기자협회 이사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 석사 졸업 ·한양대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 ·2020년 대한민국과학기자상 ·(저서)4차 산업혁명과 빅뱅 파괴의 시대(공저, 한스미디어) ■전문분야 -벤처·스타트업 사업모델 및 경영·홍보 컨설팅 -기술 창업(후속 R&D 분야) 자문 -과학기술 R&D 정책 분야 컨설팅 -과학 크리에이터를 위한 글쓰기 강연 -에너지 전환,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자문 -AI시대 기술경영 및 혁신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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