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여자가 말대꾸?" 교실속 혐오에…중학생 '양성평등 의식' 조사

단독 "여자가 말대꾸?" 교실속 혐오에…중학생 '양성평등 의식' 조사

황예림 기자
2026.07.2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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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학기 전국 17개 시·도 중2 대상 실시

전국 중학생 대상 '양성평등 의식 조사'/그래픽=김지영
전국 중학생 대상 '양성평등 의식 조사'/그래픽=김지영

학교에서 확산하는 '여혐·남혐'(여성혐오·남성혐오) 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교육부가 처음으로 전국 중학생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의식 실태조사에 나선다. 교육부는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조사를 실시해 청소년의 양성평등 인식 변화를 추적하고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2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교육부는 올해 2학기가 시작되는 다음달부터 전국 17개 시·도 중학생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의식 조사'를 실시한다. 조사는 전국 3200여개 중학교 가운데 약 10%를 표집해 이뤄진다. 교육부는 장기적인 인식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조사 대상은 중학교 2학년이다. 교육부는 중학교 2학년이 사춘기의 정점으로 가치관과 성 역할 인식이 형성되는 시기인 만큼 양성평등 의식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연령대로 판단했다.

조사 문항은 △가족생활 △학교생활 및 진로 △성별 이중 기준 △성차별적 태도 △성별 기반 폭력 △성찰적 태도 6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교육부는 각 영역에 따른 남녀 학생별·지역별 양성평등 의식 차이를 분석해 교육 현장의 취약 지점을 진단한다.

지난해 4개 시·도에서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범조사에서는 가족생활 영역에서 남녀 학생 간 인식 차이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가사와 돌봄 등 가정 내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7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8일 경기 수원시 권선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26.07.08. jtk@newsis.com /사진=김종택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7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8일 경기 수원시 권선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26.07.08. [email protected] /사진=김종택

교육부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국 단위의 양성평등 의식 조사를 실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는 조사에 활용할 측정 문항과 척도도 새롭게 개발했다. 기존에도 청소년의 양성평등 의식을 조사하기 위한 문항은 있었지만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17년 전 개발한 것이다. 최근 청소년 문화와 온라인 환경 변화를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문항을 새롭게 손질했다.

교육부가 전국 단위 실태 파악에 나선 것은 10대 사이에서 성별 갈등과 혐오 표현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청소년의 양성평등 인식을 객관적으로 진단할 필요성이 커져서다.

실제 지난해 6월 경기도 안양의 한 고등학교 체육대회에서는 일부 남학생들이 "여자 목소리는 80데시벨(㏈)을 넘어선 안 된다", "여자는 남자 말에 말대꾸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촬영한 사진이 온라인에 확산돼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 학교는 이후 교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양성평등 의식 격차가 큰 분야를 중심으로 학교에서 활용할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보급할 방침이다. 올해 조사 결과는 오는 11월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조사의 목적은 단순히 양성평등 의식 수준을 측정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성별이나 지역별 인식 차이가 큰 영역을 확인해 교육적으로 보완하려는 것"이라며 "학교 현장에서 인식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조사 결과를 교육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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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황예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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