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뮤지컬 배우 '조승우'에게 바란다

[기자수첩]뮤지컬 배우 '조승우'에게 바란다

이언주 기자
2012.03.21 09:40

공연산업 저변확대 위해 뮤지컬계에도 사회적 기여하는 배우 나와야

최근 뜨거운 화제를 모은 영화 '부러진 화살'에 출연한 안성기를 비롯한 모든 배우와 30여 명의 스태프는 영화제작 당시 개런티를 받지 않았다.

출연 전에 배우들은 영화가 잘 되면 수익을 나누고, 잘 안되더라도 사회적 의미가 있는 영화를 함께 했다는데 의미를 두기로 뜻을 모았다. "우리는 좋은 영화를 위해 뭉쳤다"는 주연배우 안성기의 말은 영화가 주는 감동 이상으로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결국 '부러진 화살'은 5억 원에 불과한 순제작비에도 불구하고 높은 완성도로 '대박'을 쳤다.

영화계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최근 공연산업 분야에서 급부상 중인 뮤지컬계를 되돌아보게 됐다. 뮤지컬시장은 지난해 대극장 뮤지컬 43편을 비롯해 모두 1150여 편이 넘는 작품이 무대에 올랐고, 전체 매출액도 2000억 원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아직도 뮤지컬 산업의 갈 길이 멀다고는 하지만 이쯤 되면 TV브라운관이나 영화계에만 있는 '국민 배우'가 뮤지컬계에도 나올만하지 않을까.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수익을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 그런 배우 말이다.

지난해 9월 뮤지컬계의 재능기부로 열린 '서울 뮤지컬 아티스트 페스티벌'은 그 가능성을 짐작케 했다. 뮤지컬 평론가 겸 연출가인 조용신과 음악감독 김문정이 주축이 돼 심포지엄과 갈라쇼 등을 선보이며 국내 뮤지컬의 발전 방향을 고민했다. 여기에 참여한 모든 배우들은 보수를 받지 않았다.

'뮤지컬'은 문화·엔터테인먼트산업에서 발전 가능성을 입증 받은 이른바 '핫'한 장르다. 이제 뮤지컬계에서도 일부 마니아층만이 아니라 더 다양한 사람들이 관객이 되어 즐길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기획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가 됐다.

한 뮤지컬 PD에게 "뮤지컬 쪽에서 안성기 같은 배우가 나올 수 있을까"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는 "선뜻 자신의 개런티를 포기할 만큼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배우가 드문 게 현실"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지금은 배우들이 각자의 역량을 키우고 입지를 굳혀가는 시기이니, 머지않아 그런 배우가 나오지 않겠냐"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뮤지컬계를 든든하게 지켜가고 있는 남경주 최정원 같은 중견 배우들이나 최고의 배우 대열에 선 '흥행보증 수표' 조승우에게 '국민 뮤지컬배우'의 역할을 기대한다면 너무 성급한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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