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TV]미드 '더 아메리칸즈(The Americans)'
매일 아침마다 아이들 식사를 챙기며 가족의 하루를 돌보는 아내. 아이들에게 웃음이 되고 근면·성실하게 일하는 남편. 하지만 이것은 모두 간첩 활동을 위해 꾸며진 '가짜'부부 생활이라면?
바로 80년대 워싱턴을 배경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스파이 부부를 다룬 드라마 '더 아메리칸즈(The Americans)'의 내용이다.

2013년 1월 20일 FX채널에서 처음 방영된 이 드라마는 1980년대 미국과 소련의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현재 시즌 2가 방영중이며 마지막 13화의 방영이 5월 21일로 얼마 남지 않은 상태다.
영화비평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7%, 메타크리틱에서 100점 만점에 77점을 받았고, 미국 영화 연구소에서 2013년 상위 10개 TV 시리즈에 선정되는 등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아이 둘과 함께 살며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제닝스(케리 러셀)와 필립 제닝스(매슈 리스)부부다. 아이들에겐 자상한 부모님으로, 동네 주민에게는 친절한 이웃으로 살고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하나의 큰 비밀이 있다. 사실 그들은 소련에서 지령을 받고 간첩활동을 하기 위해 미국에서 위장생활을 하는 KGB 요원인 것. 부부의 인연도 사랑해서가 아니라 모두 간첩 활동을 쉽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부부의 옆집에 FBI 요원 스탠 비먼(노아 에머리히)의 가족이 새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부부의 이중생활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스파이 부부의 '결혼 생활'에 초점
기획자 조 와이즈버그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언제나 이 드라마가 스파이 보다는 결혼에 관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드라마의 첫 화는 주인공 부부가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고 서로에게 솔직해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동안 가짜였던 부부 관계에서 주인공들이 진심을 내비치고 솔직해지면서 서로에 대해 애정이 생기기 시작한다.
부부가 나오는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불륜이나 별거 등의 요소도 드라마에 등장한다. 위험천만한 스파이 활동이 드라마의 주 내용이지만, 주인공들의 험난한 결혼 생활도 드라마의 재미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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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조엘 필즈는 슬레이트와 인터뷰에서 "더 아메리칸스는 결혼에 관한 얘기"라고 말하며 "국제적 관계는 단지 인간관계의 상징일 뿐이다"고 밝혔다. 주인공들이 서로 혹은 자신들의 아이들과 다투고 화해하는 이런 일련의 과정이 '삶과 죽음'과도 같다는 것이 조엘 필즈의 언급이다.

'있을 법한 이야기'…실화를 배경으로 그려진 드라마
드라마는 실제로 2010년 6월 미국 FBI에 의해 드러난 '불법자 프로그램 (Illegals Program)'을 바탕으로 그려졌다.
불법자 프로그램은 러시아의 대외정보부(SVR)의 장기 첩보 프로젝트로, 이를 통해 10명의 러시아 요원들이 미국에서 은밀하게 첩보 활동을 했다.
이들은 평범한 미국 시민으로 위장하면서 기업가나 정책결정자들과 긴밀한 연계망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개인 와이파이와 USB 메모리 등 여러 통신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된 이들 중에는 실제로 결혼생활을 하며 간첩 활동을 했던 부부들이 있다. 여기에서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드라마는 시청자에게 더욱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주문을 건다.
시즌2의 마지막 화가 이번 달 21일 방영되며 일찌감치 시즌3 제작이 발표된 가운데, 두 부부의 험난한 미국 첩보 생활을 기대해 본다.
☞ 본 기사는 딱TV (www.ddaktv.com) 에 5월 15일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