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불교조계종이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콘텐츠를 축으로 토대 다지기에 나선다. 지속 감소하고 있는 관심을 회복하고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K불교'의 위상을 확립하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조계종은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날 "첨단 과학과 AI(인공지능) 시대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 평안과 깨달음의 길로 회항하고자 한다"며 "디지털·AI(인공지능)가 융합한 '마음 문명 불교'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계종이 밝힌 신년 목표는 크게 세 가지다. 국민과의 소통, 종교 간의 화합, 전통 문화유산 가치 보존이다.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선명상(마음을 가다듬는 명상), 불교 박람회, 사찰음식 등 'MZ세대'에 인기 있는 콘텐츠의 규모를 키우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 불교의 세계화에도 힘쓴다. 해외에서 인기가 급증하는 선명상의 확산을 지원하는 조직을 설치하고 템플스테이(사찰 숙박 프로그램), 미혼남녀 소개 프로그램 '나는 절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또 런던과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적 미식 축제 '르 꼬르동 블루', 해외 관광박람회에서 사찰 음식을 소개한다.

다른 종교와의 연대도 늘린다. 조계종은 사회적 약자 구호나 자살 예방 등 문제에 대해 여러 종교가 공동으로 나서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진우스님은 불교와 개신교, 천주교, 유교 등 7개 종단이 모인 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 대표의장을 맡고 있다.
전통 문화유산 가치 보존을 위해서는 양평 불교문화유산 보존센터에 첨단 장비를 도입한다. 엎어진 채 600여년을 버틴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을 바로 세우는 작업도 추진하며 사찰별 특성과 재난 유형에 따른 안전 시스템을 구축한다.
올해 조계종의 주요 선거에 대해서도 공정한 운영을 다짐했다. 조계종은 올해 임기가 끝나는 진우스님의 뒤를 이을 38대 총무원장 선출과 제19대 중앙 종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 진우스님은 "전국 지방선거를 맞아 불교계에서 선출 문화의 모범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종교와 법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종교는 신성불가침이라고 하는 분도 있지만 종교도 국가 안에서 존재한다"며 "(종교가) 사회적 해악이 되거나 공공질서를 무너뜨리면 어느 정도 제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