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극장 쿼드, 하반기 운영 계획 발표…'쿼드, 연극의 질문들: 진화하는 텍스트' 9월부터 12월까지 진행

"대학로 극장 쿼드가 서울시민들이 연극을 사유하고 깊이를 연구하는 매력을 느끼는 장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서울문화재단이 한국 연극을 이끌어온 연출가 5인의 무대를 집약한 시즌 프로젝트 '쿼드, 연극의 질문들 : 진화하는 텍스트'를 개최한다. AI(인공지능)가 인간의 영역을 대체하는 시대에 가장 인간적인 예술 장르로 꼽히는 '연극'의 본질을 탐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26일 오후 종로구 대학로 극장 쿼드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수많은 메타포에 대한 질문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끊임없이 달라진 게 연극"이라며 "장인 연출가들에게 연극의 정수에 대해서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이번 시즌 프로젝트를 '서울어텀페스타'와 '대-락(樂)로 캠페인'과 연계한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뮤지컬 등 대규모 자본이 투자된 공연으로 관객층이 대거 이탈하면서 대학로 연극을 찾는 관객은 크게 줄었다. 다섯편의 연극의 흥행이 대학로 골목상권 활성화로 이어지게 한다는 구상이다.
첫 번째 공연은 김아라 연출가의 '더 사운드 오브 맥베스'가 9월 8일부터 13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이번 작품명은 '맥베스' 원본 5막 5장에 등장하는 맥베스의 유명한 독백에서 발췌했다. 극은 찬란한 영광이 한순간에 '부질없는 헛소리'로 전락하는 몰락의 모순과 인간 욕망의 허무함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두 번째로 김광보 연출가의 '옥상 밭 고추는 왜 – Ethics & Moral'는 9월 18일부터 10월 4일까지 진행된다. 20년 된 변두리의 낡은 빌라 옥상 텃밭에서 벌어진 사소한 '고추 도난 사건'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작품은 일상의 소박한 풍경 뒤에 감춰진 한국 사회의 도덕적 민낯과 복잡한 윤리적 딜레마를 응시한다.
올해 아흔두 살인 김우옥 연출가는 '혁명의 춤'을 10월 28일부터 11월8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김 연출가의 1981년 한국 초연작이다. 마이클 커비 원작이며, 초연 이후 여러 번의 재연을 통해 대중에게 공개됐으나 매 공연 '여전히 실험적이며 신선하다'는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단 12마디의 대사, 8개의 장면, 배우들의 작은 플래시 불빛 그리고 틀을 벗어난 신체 움직임으로 '혁명'이라는 주제를 풀어낸다.
이성열 연출의 '화염'은 11월 4일부터 12월 6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레바논계 캐나다 작가 와즈디 무아와드의 희곡을 원작으로 제작했다. 국내에는 '그을린 사랑(Incendies)'이라는 제목의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로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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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공연은 한태숙 연출가의 '서안화차'다. 오는 12월16일부터 27일까지 2003년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 작품상·연출상 등 9개의 연극상을 휩쓸며 찬사받은 한 연출가의 대표작이 무대에 오른다. 서안화차는 진시황의 무덤이 있는 중국 시안으로 가는 기차라는 뜻으로, 극은 진시황 무덤을 찾아 떠나는 주인공 '상곤'의 여정으로부터 시작된다.
다섯편의 작품은 오는 7월 28일부터 쿼드 누리집, 놀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송 대표는 "이 프로젝트는 기술의 홍수 속에서 인간성과 연극성의 본질을 다시 묻는 여정"이라며 "한국 연극사를 일궈온 거장들의 삶과 예술이 쿼드라는 플랫폼을 만나 동시대 공연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