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대만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가 중 한 곳입니다. 더 많은 한국 콘텐츠를 대만에 소개하고 싶어요."(대만콘텐츠진흥원 관계자)
'K컬처'를 향한 대만의 구애가 계속된다. 한국 문화를 소비하려는 대만 소비자들이 늘면서 관광부터 출판, 공연, 콘텐츠 등 전 분야에서 수출과 협력이 치솟고 있다. 우리 창작자들의 잠재력이 큰 중화권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29일 대만콘텐츠진흥원(TAICCA)이 최근 발표한 대만 콘텐츠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음악의 점유율은 25.05%로 자국 노래를 제외하고 1위에 올랐다. 일본 음악(2.89%)의 10배에 가까운 수치다. 유튜브 음악 비디오 시장에서도 우리나라 콘텐츠의 점유율이 70%로 자국 콘텐츠(30%)를 제치고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TAICCA는 "가장 넓게 퍼지면서 인기가 많은 콘텐츠는 한국 콘텐츠"라고 분석했다.
이는 대만의 '한국 열풍'을 대변하는 사례다. 음악과 영상이 가장 인기가 많은 분야지만 최근에는 한국을 직접 방문하려는 수요까지 늘어났다. 한국관광공사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한 대만인은 115만여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4% 증가했다.
출판 시장의 인기도 이례적이다. 대만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책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에도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초로 부커상을 수상한 양솽쯔, 현대 소설의 상징 우밍이 등 거장이 많지만 웹소설·웹툰과 오디오 북 등 고르게 수요가 증가했다. 지난 22일에도 우리 출판사 20곳이 타이페이를 찾아 도서전을 개최했다.

대중음악, 공연,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K콘텐츠의 인기도 공고하다. K팝 가수 7팀이 대만에서 꾸민 무대 '에이콘 2026'은 모든 티켓이 팔려나갔으며 마마무 등 아티스트도 잇따라 현지 '완판'에 성공했다. 서울예술단이 창작한 가무극 '나빌레라'는 4회차가 모두 매진됐으며 오는 9월에는 여성 전용 뮤지컬 '헝키쇼'도 대만에 진출한다.
가장 큰 인기 요인은 젊은 소비자들이다. 이들이 좋아하는 K아티스트들의 인기가 다른 분야로 뻗어나가며 수요가 증가 중이다. 청년층이 자유로운 소재를 선호한다는 점도 영향을 줬다. 대만은 자유와 다양성에 대한 선호가 유달리 높은 국가로, 소재와 장르가 다양한 K콘텐츠와 맞아떨어진다.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의 분석에 따르면 대만의 인터넷 자유지수는 79점으로 아시아 국가 중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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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웹소설을 출간한 출판사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원조'인 웹소설과 웹툰의 장점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무슨 이야기든 다룰 수 있다는 점"이라며 "다른 시장에서는 인기가 없는 특이한 내용이라도 대만에서는 '대박'을 치는 사례도 많다"고 설명했다.
더 많은 콘텐츠를 대만에 선보여 중화권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미술 분야에서는 대만이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계 등 중화권 국가의 시험대로 통하는 시장이다. 대만 작가의 미술품을 전시하는 종로구의 갤러리 대표는 "대만에서 팔리는 작품은 중국에서도 당연히 팔린다"며 "우리 미술 시장 규모 확대를 위해 가장 먼저 협력해야 할 곳은 대만"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