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인터스텔라', '오펜하이머' 등으로 오랜 기간 한국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드디어 '오디세이'로 처음 한국을 찾았다.
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영화 '오디세이'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비롯해 프로듀서 엠마 토마스와 배우 맷 데이먼, 샤를리즈 테론이 참석했다.

놀란 감독은 영화 '오디세이'를 통해 첫 공식 내한하게 됐다.
그는 "정말 오랫동안 한국에 오고 싶었다"며 "한국 관객들이 '인터스텔라'를 정말 좋아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내가 가본 적 없는 나라의 관객분들이 내 영화를 좋아해 주신다는 게 정말 신기하고 좋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20년 개봉한 영화 '테넷'으로 내한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며 "드디어 '오디세이로' 한국에 오게 돼서 정말 기쁘다. 영화가 어땠는지 한국 관객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샤를리즈 테론은 공식 내한은 처음이나 딸과 함께 여행으로 한국을 찾은 적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땐 많이 걷고 하루 종일 구경했는데, 영화로 오다 보니 많은 이들이 우리가 왔다는 걸 알아서 그렇게 하기는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한테 한국에 오면 도착하자마자 에너지가 바뀐다고 이야기한 적 있다"며 "서울은 너무 아름답고 문화가 풍성하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그걸 느낄 수 있다"고 한국을 향한 애정을 내비쳤다.

맷 데이먼은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를 관람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자신과 이름이 비슷한 키움의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을 응원하기 위해 고척돔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맷 데이먼은 "정말 공교롭게도 야구 에이전트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담당하는 선수가 키움의 선수였다"며 "한국 야구가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경기를 꼭 보고 싶었다. 너무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의 야구 응원 문화가 신기했다며 "에너지가 다르더라. 팬심이 엄청났다. 응원하는 방식이 (미국과)달라 흥미롭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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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이먼은 놀란 감독으로부터 '퍼펙트(perfect)'하다는 칭찬을 듣지 못한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긍정적인 사람이니 언젠가 '퍼펙트' 칭찬을 들을 수 있겠지 싶다"며 "젠데이아와 톰 홀랜드에게는 '퍼펙트'라고 칭찬하더라"고 농담을 던졌다.
샤를리즈 테론은 "저는 '퍼펙트' 칭찬을 듣지 못했지만 (촬영이)즐거웠다"며 "맷 데이먼에겐 '퍼펙트' 칭찬이 필요했나 보다. 앞으로 잘하시길 바란다"고 격려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듣던 놀란 감독은 자신이 무뚝뚝한 영국인임을 강조하며 "영국인에게는 '낫 배드(not bad, 나쁘지 않다)' 역시 아주 좋은 칭찬"이라고 맷 데이먼을 달랬다.
아울러 맷 데이먼과 샤를리즈 테론은 모두 놀란 감독의 차기작에 출연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맷 데이먼은 '오디세이'가 영화 7편을 동시에 촬영하는 것처럼 힘들었다면서도 "차기작은 당연히 '예스(yes)'다. 놀란 감독의 작품에 참여했다는 것은 배우들이 부러워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샤를리즈 테론은 "제 휴대전화 연락처는 그대로니, 차기작 있음 바로 전화 달라"고 반응해 경쾌함을 더했다.
'오디세이'는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신들의 분노에 맞서 싸우는 대서사시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원작으로 하며 오는 8월 5일 국내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