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人사이드]④소홍삼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장

문화예술을 즐기려는 수요가 치솟으면서 문예회관은 단순한 무대를 넘어 문화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기반 시설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문예회관이 주도적으로 공연을 기획하거나 인재를 기르는 학교 역할까지 맡고 있다. 지난해 문예회관 운영현황조사에 따르면 문예회관의 평균 관객 수는 1만6961명으로(대관공연 기준) 프로스포츠 1위인 프로야구 평균 관중(1만 8000여명)에 육박한다.
전국 224개 문예회관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코카카)의 소홍삼 회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문예회관이 지역 위기에 대응할 수 있게 진화했다"고 강조했다. 문화예술환경 개선과 지역 공동체(커뮤니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고령화, 지역 소멸 등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는 의미다. 소 회장은 "문예회관의 역할을 바꿔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문예회관이 단순한 유통 장소를 넘어 공연 창·제작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소 회장의 소신도 이 같은 인식에서 비롯됐다. 문예회관이 독자적인 레퍼토리를 갖추고 있지 못해 외부 기획에 의존하게 되고, 지역의 문화 향유 기회를 줄인다는 의미다. 그는 "문예회관도 창작 능력을 갖춰야 여러 문제들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차별화된 색깔과 지역 고유의 문화 경쟁력 확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K컬처의 경쟁력 역시 더 강해질 수 있다. 지역 문화를 떠받치는 문예회관이 강해지면 시장 확대와 인력 양성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고, 국제 무대에서의 성과도 이뤄낼 수 있다. 소 회장은 "대부분 서울 중심으로 (공연이) 이뤄지고 있지만, K컬처의 보물창고는 다양한 특색을 갖춘 지역"이라며 "지역에서도 '어쩌면 해피엔딩' 같은 작품이 탄생해야 K컬처가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이 중 인력 양성은 그가 가장 공들이는 분야다. 30년 가까이 무대 안팎을 누비며 공연·축제 기획에서 잔뼈가 굵은 그가 가장 뼈저리게 느끼는 부분이 문화예술 전문 인력이 모자라다는 인식이기 때문이다. 소 회장은 "AI(인공지능)로 어떤 변화가 생길지 모르는 시대에는 '사람의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문화예술 분야) 종사자들의 기획·제작 등 전문성을 키워야 창의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문예회관을 이끄는 사람들을 모아 여는 워크숍을 확대하거나 관련 예산 확보를 서두르는 것도 소 회장의 '인력 우선주의'가 반영됐다. 오는 9월~10월 사이에는 울릉도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소 회장은 "문화예술의 힘은 특정 사람에게서 나오는 게 아니라 곳곳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사람에게서 나온다"며 "'현장의 힘'을 키우는 것이 연합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보다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연합회가 한 번 해체 위기에 놓이며 대부분의 사업이 다른 단체로 이관되자 예산도 담당 사업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소 회장은 "단체 구성원 모두가 문예회관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사업을 하고 싶은 의욕이 있다"며 "더 많은 지역 문예회관을 지원하고 문화소외지역을 돕기 위해 필요한 도움이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문예회관과 예술단체가 함께 상생하며 성장하고, 변화하는 문화예술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돕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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