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 전대통령 조문단 진짜 보낼까

北, 노 전대통령 조문단 진짜 보낼까

정진우 기자
2009.05.24 17:31

북한이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보도해 북한이 조전이나 조문단을 보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하루 만에 관련 소식을 보도한 것은 속보 개념이 상대적으로 적은 북한 기준으로는 빨리 보도한 것으로 상당히 이례적이란 측면에서 조전이나 조문단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북한은 역대 대통령 중 서거한 이승만, 윤보선, 박정희, 최규하 전 대통령에 대해선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조문단을 보내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 경제공동체를 염두에 둔 10·4남북정상선언을 발표하는 등 양측 간 관계 개선 차원에서 이들 대통령과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집권기간 대북송금 특검, 북한의 핵실험 등 몇 차례 고비가 있었으나 남·북간 화해협력이 크게 진전됐다는 점에서 북한이 단순보도 이외의 반응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서 북한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대남기구를 통해 노 대통령의 서거에 조의를 표시하고 조전을 보내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개성공단 실무접촉을 제외하고 남북 당국 간 대화가 단절된 상황이라는 측면에서 북한이 조문단을 보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신 현대아산 측을 통해 조전을 보내는 등 다른 방식으로 애도의 뜻을 표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남·북간 화해협력의 물꼬를 튼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별세 때도 신속하게 보도하고 유가족 등에게 조전을 보냈다. 특히 정주영 회장 별세 때는 송호경 당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 4명의 조문단이 김정일 위원장이 보낸 조화를 앞세우고 서울 청운동의 빈소를 찾았다.

정부는 아직 북한의 정확한 입장 표명이 없기 때문에 먼저 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위기다. 또 북측이 조문단 파견 입장을 먼저 밝혀온다면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명박 정부 출범 때도 경축사절 파견을 물밑 제안했지만 새 정부 측에선 북측의 의전요구 사항 등을 검토한 끝에 사절한 전례가 있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북한이 조문단 파견을 먼저 제의해올 경우 여론 등 여러 요인을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는 김용순(2003년), 연형묵(2005), 임동옥(2006), 백남순(2007) 사망 때 조의를 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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