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대학생 경제캠프]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등 명사들 나서 명강의 펼쳐
머니투데이가 주최하는 '제2회 대학생 경제캠프'가 머니투데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29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개최된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영기 LG전자 부사장, 박세훈 현대카드 전무, 개그우먼 박경림 씨 등이 강사로 나서 대학생들에게 학교에선 접하기 힘든 현장감 넘치는 명강의를 선사했다.
3.7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이번 캠프에 참가한 200명의 학생들은 열정 넘치는 강의에 적극적인 질문 공세로 화답, 강사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매 강의시간 마다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학생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는 바람에 계속해서 예정시간을 초과하는 등 대학생 경제캠프는 하루종일 뜨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현대카드, 디테일의 힘=이날 첫 강사로 나선 박세훈 현대카드 전무는 '현대카드·캐피탈 마케팅 스토리'라는 제목으로 현대카드만의 독특한 마케팅 기법을 알기 쉽게 소개했다. 박 전무는 43세의 젊은 나이에 전무직에 올라 현대카드 마케팅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3년 연간 6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현대카드가 지난해 연간 2000억원 흑자를 시현할 수 있었던 비결로 고객관리와 브랜드마케팅을 꼽았다.
박 전무는 제조업체와 달리 신용카드사들은 지속적인 고객관계관리(CRM)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며 고객들이 카드를 사용하며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하도록 하는 것이 현대카드 CRM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학교에서 간접적으로 기업 마케팅을 접해왔던 학생들은 박 전무의 현장감 넘치는 강의에 매료된 듯 강의내용을 수첩에 꼼꼼히 필기하고 열띤 질문을 던졌다.
특히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18종의 카드상품과 각기 다른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세분화된 서비스를 소개하자 학생들은 현대카드 특유의 디테일(detail)에 감탄해 마지않는 모습이었다.
강의 후 10분간의 짧은 휴식시간에도 10여명의 학생들이 박 전무를 놓아주지 않고 마케팅 관련 질문공세를 쏟아내기도 했다.
◇소박한 꿈, 새로운 목표=이어진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강연은 사회 진출을 앞둔 대학생들을 향한 인생 선배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금융 CEO가 말하는 젊은이의 상상력과 도전'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이 회장은 자신의 사회생활 초창기부터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진솔하고 담담하게 풀어냈다.
특히 이 회장은 평범한 행원에 불과했던 자신이 금융지주 회장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을 '소박한 꿈, 새로운 목표'라는 말로 요약했다. 처음부터 회장이나 최고경영자(CEO) 같은 거창한 꿈을 꾸기보단 현재 자신이 맡은 직책에 충실하며 다음 단계를 착실히 준비하다보니 어느새 금융지주사 회장직까지 올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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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이와 함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강조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좌고우면하지 말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마음껏 도전해야 한다"며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겠지만 인생에는 패자부활전의 기회도 있다"고 말했다.
◇"타인을 향한 배려가 비결"=개그우먼 박경림 씨의 강연은 캠프 초반 다소 딱딱한 분위기를 말끔히 해소해준 유쾌한 시간이었다. 평소 연예계 내 마당발로 소문난 박경림 씨는 '인간관계와 경제학'이라는 제목으로 관계 맺기에 관한 자신만의 철학과 노하우를 들려줬다.
박경림 씨는 "인간관계는 어디로 튈지 모르며, 계산할 수 없는 게 사람"이라며 자타가 공인하는 '대인관계 전문가'로 자부하는 자신조차 관계 맺기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타인에게 베푼 작은 배려가 좋은 관계로 이어지는 비결"이라며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조금 조심해서 말한다면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도를 바꿔야 성공한다"=LG전자 김영기 부사장은 유머 넘치는 강의와 활기찬 제스처로 점심 식사로 다소 나른해진 학생들의 주의을 다잡았다. LG전자에서 인사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 부사장의 강의에 학생들은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김 부사장은 '글로벌 시대의 인재상'이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글로벌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삶을 대하는 '태도'를 꼽았다.
김 부사장은 "두뇌의 명석함이나 노력보다 태도가 더 중요하다"면서 "길에 놓인 돌덩이 하나를 보고 어떤 사람은 발로 차버리지만 어떤 사람은 돌을 다듬어 주춧돌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며 웃으면서 오늘도 긍정적으로 하루를 살자고 마음먹으면 어느 날 삶의 태도가 바뀌게 된다"며 "이런 태도만 갖춘다면 취업면접에서도 자연스럽게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취업을 준비하며 학점관리와 토익성적에 주력해 왔던 학생들은 김 부사장의 뜻밖의 인재론에 허를 찔린 듯 놀라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다.
◇인천 경제 자유 구역 견학=오후 2시 30분까지 우리투자금융에서의 일정을 소화한 학생들은 다음 장소인 인천 경제 자유구역으로 장소를 옮겼다. 안상수 인천광역시장은 이곳을 방문한 학생들을 따뜻하게 맞이한 뒤 인천 경제자유구역과 오는 8월 개최될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에 관한 소개 브리핑을 했다.
안 시장은 "인천시는 2014년까지 미래 산업 클러스터를 건설하고 이를 통해 1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면서 "국제적인 마인드와 영어실력을 갖춘 인재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취업을 준비 중인 학생들은 고려해보길 바란다"고 말해 학생들의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인천 송도신도시 갯벌타워 국제회의장 21층에 위치한 '비전21 전망대'에서 송도신도시 건설현장을 둘러봤다. 캠프 2일째인 30일에 학생들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을 견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