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농협의 정부 출연금 지원요청에 대해 "전례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장태평 장관은 2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 2주년 기자 간담회를 갖고 "농협이 신용과(금융) 경제(농축산물유통) 분리를 전제로 자본금 부족액 6조원을 정부에 반환하지 않는 방식(출연)으로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는 데 이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과거 수협에 1.5조원을 지원할 때도 출자형식이었고 외환위기 이후 시중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할 때도 마찬가지였다는 설명이다.
다만 장 장관은 "농협이 신ㆍ경 분리후 BIS비율을 맞추는 데 필요한 자금은 얼마든지 출자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농협이 경제사업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장관은 또한 "농협에 출자하더라도 경영에 간섭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장 장관은 2020년까지 식품산업에서 '매출 260조원, 고용 212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농식품산업 비전 2020'도 발표했다. 신시장 창출과 기술개발로 국내 식품산업을 고부가가치ㆍ수출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중장기 비전이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선진국 대비 40~60%수준인 식품제조 가공기술을 2020년까지 10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로 2020년까지 매출 10조원대 식품기업을 5곳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식품기업을 스위스의 '네슬레'같은 다국적 업체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이다.
농식품의 수출산업화도 적극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2020년 수출 300억 달러로 10대 농식품 수출국가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5억 달러 수출클럽에 가입할 '농식품 수출종합상사'를 10곳 이상 육성한다.
2012년 국가식품시스템의 선진화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국가식품위원회'도 설치된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식품위원회는 향후 식품의 생산·수출입·소비 등 국가 식품관련 정책에 대한 의결기구로 기능한다.
이밖에도 농식품부는 △ 농어업의 체질개선 △ 신성장 동력 창출 △ 지역 역량 지원 및 다원적 기능 극대화 등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장 장관은 "오늘 발표한 비전은 국내농식품 산업의 10년후를 내다보고 원로 등 각계의견을 수렴해서 만들었다"며 "개별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