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체감경기 및 애로상항 싱태조사 결과..중소기업 절반만 "나아졌다" 응답
'하도급 문제, 인력 수급, 자금조달'
정부가 중소기업의 체감경기와 애로사항에 대한 실태조사 후 꼽은 3대 해결과제다. 다음 달 나올 중소기업 종합대책에는 이 같은 3대 애로점 해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처방'이 담길 전망이다.
29일 지식경제부 등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현장애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중소기업의 체감경기 회복을 저해하는 '3대 애로 요인'으로 △하도급 거래상 문제 △인력수급 문제 △자금조달 애로를 꼽았다.
이번 조사 결과, 하도급 거래의 문제점을 많이 지적한 곳이 주로 2차 이하 협력업체 등 '공급망 하단'과 '범용기술 기업'이라는 점에 정부는 주목했다. 이들은 대기업 등의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판로를 잃고 생존 위협을 받게 되는 '약자'다.
인력 수급의 경우, 범용기술 위주 기업이나 뿌리산업 등 3D 업종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기능인력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술력이 높은 중소기업은 R&D인력 등 전문인력 채용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중소기업 자금사정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자금조달에 대한 애로는 여전히 상존했다. 원자재 구입 등 자금수요는 늘고 있으나, 보증비율 축소 등 보증 및 대출심사가 강화돼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
정부 관계자는 "이 같은 3대 애로사항에 대한 종합적인 해결방안을 8월 중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소기업 중 지난해보다 경영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응답한 곳은 50.3%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은 매출액과 가동률 측면에서 올 들어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매출액은 2008년 160억원, 2009년 174억에 이어 올해 상반기 101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매출규모를 추월할 전망이다.
평균 가동률의 경우, 지난 4월 73.5%에서 5월 74.4%, 6월 75.5%로 매월 높아졌다. 금융위기 직후 중소제조업체의 평균 가동률이 2008년 69.3%, 2009년 68.3%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크게 높아진 수치다.
문제는 경제위기의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여전히 중소기업 절반 가량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중소기업의 49.7%는 '경영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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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낮은 수익성 등으로 체감경기 개선은 아직 부족하며, 대기업 대비 회복속도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도 체감경기는 극명히 갈렸다.
자동차부품 분야는 내수, 수출 호조로 전반적인 회복세가 나타난 반면, 조선, 전자 등 다른 업종은 대체로 회복세가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 업종은 2008년 하반기 이후 대형 조선소의 수주 급감 등에 따라 협력업체의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주로 범용부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이 많은 휴대폰 분야 역시 상대적으로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수출실적이 두드러진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우, 협력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비중이 미미한 것도 대기업-중소기업 실적격차를 벌린 원인으로 꼽혔다.
또, 수출기업과 연계된 중소기업보다 건설자재, 의류 등 내수위주 업종이 상대적으로 회복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는 이달 초 6개 부처 합동으로 11개 산업단지와 562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상황 등 애로사항에 대한 현장조사 및 1466개 기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