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예산실장 "예산안, 생각과 혼 담았다"

김동연 예산실장 "예산안, 생각과 혼 담았다"

전혜영 기자
2010.09.28 11:09

[2011년 예산안]300조 내년 나라살림 '진두지휘'…" 어떤 철학담을지 고민"

"2011년 예산안에는 국정 방향에 대한 생각과 혼이 담겨있다"

숫자에 혼이나 생각, 철학을 결부시키기는 쉽지 않다. 특히 그 숫자라는 것이 한해 나라살림을 책임질 어마어마한 규모라면 오차나 기준, 혹은 단순 계산에 초점이 맞춰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300조 원이 넘는 국가 예산 편성을 진두지휘한 김동연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사진)은 28일 발표한 '2010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생각과 혼이 담겼다"고 밝혔다.

취임한 지 한 달여 만에 새해 예산 편성이라는 막중한 업무를 마친 그는 "가장 고민한 부분은 내년 예산의 특징과 색깔"이라고 말했다. 예산을 단순히 사업에 배분한 게 아니라 국정운영의 나아갈 방향과 우선순위를 정하는 '메커니즘'(Mechanism)으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예산을 통해 정책 우선순위가 결정되고, 정부가 할 일이 정해진다"며 "예산안 편성은 단순히 짜깁기하는 형태가 아니라 어떤 생각과 철학을 가지고 국정을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예산을 '프레지던트 버짓'(President Budget)이라고 하는데 이를 통해 대통령의 철학이나 국정운영 방향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볼 수 있다"며 "우리는 좀 다르지만 적어도 국정운영 방향과 우선순위 사업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예산안 편성 작업 막바지에 합류해 적응하는데 애로가 있었을 법도 하지만 김 실장은 "보람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지난 2년 반 동안 청와대에서 볼때는 (예산실)직원들이 굉장히 지쳐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사기가 높더라"며 "예산편성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일 때 갔지만 비교적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예산실장으로 임명된 김 실장은 행시 26회로 1982년 경제기획원 예산실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이후 기획예산처 전략기획관, 산업재정기획단장,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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