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폭발 → 2차 폭발 → 대규모 화염 … 인명살상 효과 크고 방호시설까지 파괴
북한이 23일의 연평도 공격 당시 콘크리트를 관통하고 화재를 일으키는 특수포탄의 일종인 열압력탄 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25일 “북한이 연평도 공격에 사용한 포탄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열압력탄 불발탄이 발견됐다”며 “열압력탄은 고열과 고압을 발생시켜 인명을 더 많이 살상하고 방호시설까지 파괴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 고폭탄과 달리 이번에는 1차 폭발 후 2차 폭발이 일어나고 대규모 화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열압력탄 사용은 우리 측 인명과 시설 피해를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연평도 맞은편 개머리 진지의 122㎜ 방사포(곡사포·다연장로켓포)를 이용해 열폭탄을 사용한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개머리 진지에는 당초 76.2㎜ 해안포(직사포) 위주로 배치돼 있었으나 연평도 공격 수일 전 122㎜ 방사포 1개 중대를 전개했다”며 “연평도 남쪽 배사면에 있는 해병대 연평부대를 공격하기 위해 곡사포를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발사한 포탄 170여 발 가운데 20여 발은 터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폭발물 처리반이 25일 연평도에 파견돼 20여 발의 불발탄와 파편 수거를 진행했다”며 “콘크리트 벽과 나무에 꽂혀 있는 불발탄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북한군 판문점대표부는 25일 연평도 포격과 관련, “조선 서해가 분쟁 수역으로 된 것은 미국이 우리 영해에 제멋대로 그은 북방한계선(NLL) 때문”이라며 “남조선이 또 군사적 도발을 하면 주저 없이 2, 3차로 물리적 보복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중앙일보 정용수 기자
◆열압력탄(ThermoBaric)=콘크리트로 된 보호시설이나 갱도 내부를 공격하기 위해 두 차례 폭발하도록 만든 특수포탄. 2차 폭발순간 고열·고압과 함께 화염이 발생해 피해를 극대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