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집권 후반기를 이끌어 갈 경제부처 수장에 정치인, 교수 등이 배제되고 경제 관료 출신들이 전면 배치됐다.
2기 경제팀을 이끌어 온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김석동 금융위원장 내정자,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김동수 공정위원장 내정자 등이 모두 재경부 출신의 경제관료들로 채운 것.
먼저 김석동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재무부 국제금융국 사무관으로 출발해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국장과 부위원장을 거쳐 재정경제부 1차관으로 재직했던 금융정책 전문가다.
최중경 지경부 장관 후보자 역시 재무부, 재정경제부 근무 후 기획재정부 차관을 거쳐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일한 정통 경제관료다.
김동수 공정위원장은 경제기획원에서 시작해 재정경제부를 거쳐 기획재정부에서 차관을 지낸 뒤 수출입은행장을 역임했다.
이 같은 관료들의 중용은 집권 초기 이 대통령의 관료들에 대한 불신이 강했던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변화다. 물론 이 같은 조짐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친 뒤 이 대통령의 생각이 바뀌면서 조금씩 감지돼 왔다.
지난 8.8 개각에서 이재훈 전 지경부 장관 후보자 등 관료 출신이 기용폭이 커졌고 이번 개각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을 뿐이다.
이는 집권 4년차인 내년이 사실상 제대로 일할 수 있는 마지막 해라는 점에서 전문성과 업무역량이 검증된 관료들을 선택해 안정적인 정책운용을 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 된다.
특히 이번에 임명된 장관들이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재경부 출신들이어서 역시 재경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영향력도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중경 후보자나 경우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강 위원장의 후원도 적지 않았다는 설도 무성하다.
다만 지식경제부의 경우 지경부 출신인 조환익 KOTRA 사장, 오영호 무역협회 상근 부회장 등이 장관으로 발탁되길 기대했으나 재경부 출신이 오면서 ‘관료중용’ 분위기에서 소외돼 아쉬워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