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새 정부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추경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간사(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기재부 관료들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추 후보자가 경제관료 출신으로서의 실력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 청와대·국회의 협조를 구할 수 있는 정무적 역량까지 갖춘 만큼 '실세형 부총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추 후보자는 행정고시 25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이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거친 정통 경제관료다. 국회의원 당선 이후에는 기획재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활약했고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으로서 여야 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우선 기재부 내부에선 추 후보자의 차관 시절을 회상하며 정책 추진력이 강했던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 과장급 직원은 "추 후보자가 박근혜 정부 당시 차관 시절에 스톡옵션 개선 등 벤처·창업 대책을 추진했었던 걸로 안다"며 "당시 내부적인 업무 조율은 물론 외부에서도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며 논의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정경제부 시절 '닮고 싶은 상사'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후배들이 배우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바로 그런 '추진력'"이라고 말했다.
과거 정치인 출신 장관들을 떠올리며 청와대나 국회와의 소통 능력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국장급 관계자는 "박재완 장관, 최경환 부총리 시절엔 기재부가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을 추진할 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며 "추 후보자의 이번 대선 승리 기여가 컸던 만큼 'V'(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와의 관계도 좋아보이고 재선 국회의원인데다 당 원내수석(부대표)까지 지냈으니 정무적 감각은 분명 뛰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야당(더불어민주당)이 의석수 과반을 차지하는 '여소야대' 구도가 펼쳐질 것이란 점에서 국회와의 협상이 추 후보자의 능력이 검증되는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등 추진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을 설득해야하는 만큼 추 후보자의 개인역량이 필요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추 후보가 이른바 '실세 경제부총리'라는 여론이 많은데, 과거 의원 출신 장관·부총리와 다른 점은 본인의 후광에 의존하거나 무조건 밀어붙이는 성향이 아닌 '균형감각'을 갖춘 인물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가 '윤핵관(윤석열 당선인측 핵심 관계자)'이라기 보다 전문성을 토대로 후보 지명을 받은 만큼 야당도 마냥 그를 마냥 정략적 인물로만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진정성을 토대로 야당의 협조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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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추 후보가 경제관료 시절 금융·거시경제 관련 업무를 해 온 만큼 최근 경제 현안에 대한 정책적 판단을 잘 해낼 것이라는 기대도 컸다. 다른 관계자는 "추 후보자의 이력을 보면 국·과장 시절 금융과 거시경제 관련 업무를 상당히 오래했고 금융위 부위원장·기재부 1차관을 지냈었기 때문에 물가 등 민생 관련 현안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밝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