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 인플레이션, 최악 지났다②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기름값 안정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 만에 처음 둔화됐다. 그러나 김장철과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배추, 호박을 비롯한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 밥상물가는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며 서민들의 삶을 짓누르고 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5.7%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3.6%를 기록한 이후 △2월 3.7% △3월 4.1% △4월 4.8 △ 5월 5.4% △6월 6.0% △7월 6.3%로 줄곧 커지다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오름폭이 줄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물가는 농산물·개인서비스·가공식품 등에서 높은 상승세를 지속한 가운데 석유류 가격 상승폭은 다소 줄어들면서 전년동월 대비 5.7%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물가상승분 5.7%를 품목별 기여도 별로 뜯어보면 △공업제품(석유류·가공식품) 2.44%포인트(p) △개인서비스(외식 등) 1.88%포인트 △농축수산물 0.65%포인트 △전기·가스·수도 0.49%포인트 등 순으로 높았다.

특히 추석 연휴와 김장철(11∼12월)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동월 대비 7.0%나 뛰었다. 이 가운데 최근 기상여건 악화로 작황이 나빠지면서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10.4%로 7월(8.5%)보다 높아졌다. 구체적으로 호박(83.2%), 배추(78.0%), 오이(69.2%), 무(56.1%), 파(48.9%) 등 채소류가 27.9% 오르며 2020년 9월(31.8%) 이후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비스 품목 가운데 개인서비스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6.1% 오르며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가운데 외식 품목의 가격 상승률은 8.8%로 1992년 10월(8.8%) 이후 최고치였다. 구체적으로 갈비탕(13.0%), 자장면(12.3%), 김밥(12.2%), 치킨(11.4%), 떡볶이(10.7%) 등의 가격이 뛰어오른 영향이다.
공업제품 가격은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제품 가격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19.7%로 유종별로는 등유(73.4%), 경유(30.4%), 휘발유(8.5%) 순으로 크게 올랐다. 7월(35.1%)에 비해선 상승폭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석유제품 가격은 올해 2월 19.4%에서 3월 31.2%로 뛰어오른 이후 7월까지 30%대 상승률을 유지해왔다. 최근 석유제품 가격의 안정세는 전 세계적인 통화 긴축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하락한 가운데 국내 유류세 인하폭도 확대(30%→37%)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업제품에 속하는 가공식품은 8.4% 올라 7월(8.2%)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구체적으로 식용유(47.1%), 국수(35.2%), 밀가루(35.1%) 등의 가격이 크게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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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부 비축물량 등을 통해 물가안정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2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명절 성수기 수요 확대와 향후 국제 원자재 가격의 향방 등 잠재된 물가 불안 요인에 대해서도 모니터링하겠다"며 "배추·무, 양파·마늘, 감자 등 전년 대비 가격이 높은 품목에 대해 정부 비축물량을 활용, 추석 직전까지 약 4000톤 규모의 공급을 추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