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100만 외국인력 시대, 우리 옆 다른 우리4-⑥남성·20대·서울 고용 의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지난 9월부터 서울에서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시작된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3명은 외국인 가사관리사 고용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생활 수준별로는 상·중상층에서 자녀가 있다면 외국인에게 돌봄을 맡기겠다고 답했다.
머니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4일부터 4일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어린 자녀가 있다면 외국인 가사관리사에게 돌봄을 맡길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32%가 '의향 있다'고 응답했다. '많이 있다'는 6%, '어느 정도 있다'는 26%였다. '맡길 의향이 없다'는 총 64%로, 이 가운데 '별로 없다'는 22%, '전혀 없다'는 41%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있음'이 39%로 여성(26%)보다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많이 있다'도 남성은 10%였고, 여성은 3%에 그쳤다. 연령별로 봤을 땐 향후 출산과 양육을 계획할 세대인 18~29세에서 고용 의향이 45%로 가장 높았다. 반면 60대(27%)와 70대 이상(26%)에선 전체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직장인과 젊은 인구가 많이 거주하는 서울이 40%로 가장 많이 외국인 가사관리사를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전국에서 평균연령이 30대로 가장 낮은 세종시가 포함된 대전·세종·충청도 38%로 고용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고용 의향이 없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71%)였고 이어 △대구·경북(70%) △부산·울산·경남(68%) 순이었다.
직업에선 18~29세가 많은 학생이 58%로 고용 의향이 가장 높았다. 주말에도 자리를 비우기 어려운 자영업자(38%)나 사무·관리도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이들에 비해 외국인 가사관리사에게 자녀를 맡길 의향이 있었다. 반대로 고용하지 않겠다는 비율은 가정주부(74%)에서 가장 많았다. 기능노무·서비스직(69%)에서도 고용할 생각이 없는 이들이 많았다.

특히 가사관리사 관련 조사에선 생활 수준별 결과가 주목할 만했다. 상·중상층과 중위층이 중하층, 하위층보다 고용 의향이 높아 자산·소득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서다. 상·중상층의 경우 의향이 있다는 답은 43%, 중위층은 32%였다. 중하층은 24%, 하위층은 30%였다. 경제적 여유가 있을수록 외국인 가사관리사를 이용할 확률이 더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서울시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의 경우에도 초기 신청 가구의 40%가량이 강남 3구에 몰렸다. 이들의 임금 수준을 둘러싼 갑론을박은 계속되고 있다. 이용가정에서 지불하는 금액이 238만원으로, 30대 가구 중위소득(509만원)의 절반에 가깝다 보니 일각에선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독자들의 PICK!
오세훈 서울시장은 홍콩·싱가포르처럼 외국인 가사관리사 임금을 낮춰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여당 내에서도 최저임금 차등적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이에 반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저임금을 차등적용하는 것은 국제기준(국제노동기구·ILO 111호 협약), 국내법(근로기준법·외국인고용법) 등에 배치된다는 입장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무선전화 무작위 추출(RDD)·전화 인터뷰 방식(무선 90.7%, 유선 9.3%)으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3.9%,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p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