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인구 '무덤 곡선' 속출... "국가적 해결책 필요"

지방 인구 '무덤 곡선' 속출... "국가적 해결책 필요"

정인지, 유효송 기자
2025.04.29 16:15

띵동, 리더에게 묻다 ⑤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아이(童)를 우선으로 생각(Think)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띵동(Think童) 프로젝트'를 이어간다. 지난해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은 0.75로 9년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인구소멸 위기에 놓여있다. 특히 우리나라 면적의 88%를 차지하는 비수도권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에 젊은 인구 유출까지 우려된다. 지난해 미디어 최초로 발표한 '띵동지수'를 기반으로 아이들의 웃음이 넘치는 동네, 가족과 함께 오래 살고 싶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 지역의 리더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 지 직접 들어본다.
강기정 광주 시장/사진제공=광주시청
강기정 광주 시장/사진제공=광주시청

"수도권인 인천을 제외하면 광주, 부산, 대구, 대전, 울산 모두 광역시는 인구 수가 '무덤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서울이 전국 청년들을 빨아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의 출생률 등락은 인근 지역과의 제로섬 게임에 불과합니다."

강기정 광주 시장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저출생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광주는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전국에서 하락폭(-0.8%)이 가장 컸다. 출생아 수도 2.1% 감소한 6만명을 기록했다. 올해 2월 출생아 수도 전국적으로는 3.2% 늘었지만 광주는 13% 감소했다. 2월 기준 역대 최저다. 다만 1~2월 누계 출생아 수는 1103명으로 전년 대비 1.7% 늘었다.

강 시장은 "광주 인구는 매년 1만1000명씩 감소하는데 자연 감소 3000명, 사회적 감소가 8000명"이라며 "인구 감소 흐름은 5대 광역시가 모두 대동소이하다"고 말했다. 광주 인구는 2014년 147만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2025년 현재 140만 붕괴를 앞두고 있다. 대전도 2013년 155만명, 울산은 2015년 120만명을 정점을 찍은 뒤 무덤모양(∩)으로 감소하고 있다.

그는 "산업과 청년의 '지방 탈출'은 지방정부가 막을 수 없다"며 "중앙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 '엔젤 투자자'로서 지방에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교육·문화·주거에 적극적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이와 같은 사례로 충남 아산을 꼽았다. 아산시의 인구는 1995년 15만8000명에서 2024년 39만2000명으로 증가했다. 광주가 매년 1만1000명씩 줄어들 때 아산은 1년에 1만명씩 증가한 꼴이다. 아산에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등이 둥지를 틀면서 아산의 기업 수도 1995년 9992개에서 2024년 3만 6996개로 증가했다. 아산의 지난해 합계 출생률은 0.99명이며, 평균 연령도 41.8세로 전국(45.3세)를 크게 밑돈다.

강 시장은 "대한민국 재설계를 통해 광주를 포함한 남부권이 신기술·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산업·일자리 요람으로 재탄생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광주의 경쟁력으로는 AI(인공지능)·모빌리티를 꼽았다. 광주는 2023년부터 국가AI데이터센터와 드라이빙시뮬레이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으로, 자체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한 퓨리오사AI 등 276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맺었다. 지난해는 국내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인 에이직랜드를 유치하기도 했다.

올해는 미래차 국가산단으로 확정됐다. 광주에는 기아, 글로벌모터스 등 2개 완성차와 600여개 부품기업이 모여있다. 광주는 2026년 산업단지 계획을 승인받아 2027년 토지보상 협의 후 2031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산단에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발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력저장시스템(ESS)과 스마트그리드 적용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스마트 그린 현장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강 시장은 "광주 도시 전체를 실증공간으로 만들고, 창업성공률의 높은 도시를 만들겠다"고도 말했다. 광주는 이를 위해 실증도시팀을 만들고 '광주형 테스트베드 실증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81개 기업에 146곳의 실증공간을 제공했고, 올해도 50개 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35억원의 실증 비용과 실증장소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AI 시스템을 활용한 도로 상태 정보 플랫폼, 의료용 온열기 등 주제도 다양한다.

이러한 산업 발전을 위한 인재 양성을 위해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시작되는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통해 모빌리티·에너지·반도체·AI산업 석박사 1000명을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역 정주 취업률은 40%를 목표로 하고 있다. AI의 경우 AI 영재고-AI 융합대학-AI 대학원-AI 사관학교로 이어지는 교육 체계를 구축한다. AI 사관학교는 전문교육기관으로 졸업생의 취업·창업·현장 정착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강 시장은 다만 현금성 지원정책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 해, 지방재정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광주도 올해부터 지역화폐로 출생아 1인당 50만원의 축하카드 지원하지만, 타 지역 대비 금액이 큰 편은 아니다. 대신 일가정양립 정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육아휴직으로 대체인력 근로자를 채용하는 중소기업에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방안은 중앙정부에서도 주목해 전국 사업으로 확대 중이다. 대체인력 근로자 취업 후 3개월 만근 시 100만원, 6개월 만근 시 최대 200만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혁신적인 정책으로는 올해부터 임신·육아 공무원 특별휴가 3종 세트를 신설한 점을 꼽았다. 배우자 임신기간 중 남성 공무원은 '임신검진 동행휴가'를 이틀 사용할 수 있다. 8세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은 '아이키움휴가'를 연간 5일 준다.

광주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하여 표준모델로 자리 잡은 '초등 학부모 10시 출근제'도 공직 내부에 도입했다. '10시 출근제'는 학부모가 아이를 돌보고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출근할 수 있도록 하면, 시청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2년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시행해 지난해 전체 학년 학부모로 확대됐다.

띵동지수와 관련해선 "우리나라 저출생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인 국가균형발전을 평가하는 항목을 추가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강 시장은 "수도권은 과밀화로 과도한 경쟁에 시달려 저출생이 심각해지고 있는 반면, 지방은 청년 인구 유출로 저출생이 발생하는 이중문제가 일어나고 있다"며 "저출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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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지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정인지 기자입니다.

유효송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유효송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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