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소방관]⑩최인술 소방장

비바람이 몰아치고 3~4미터 높이의 거센 파도가 밀려와도 바다로 나간다. 갑판에 파도가 치면 금방이라도 바다로 떨어질 것 같지만 구조가 먼저다. 마산소방서 소방정대 최인술(42) 소방장은 13년간 마산의 육·해상을 모두 지켜온 재난대응 전문가다.
최 소방장은 지난 11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언제라도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 있는 바다로 나가는 건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나의 최우선 순위다"고 말했다. 몇번이고 바다에 빠질 위험에 처해도 그가 바다로 나가는 이유다.
최 소방장은 2020년쯤 경남 통영 인근 해저광케이블 부설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출동했던 당시 기상이 악화로 3~4미터의 높은 파도를 뚫고 복귀했던 적이 있다. 강한 파도가 배 위로 넘어와 갑판에 있었던 장비들이 다 바다로 빠질 정도였다. 최 소방장은 직접 갑판에 나갈 수밖에 없었고, 수차례 바다로 빠질뻔한 아찔한 경험을 했다.
해상 화재진압도 쉬운 일이 아니다. 배 위에서 물을 뿌리더라도 기관실이나 선실 내로 물이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에 외부에서 어느 정도 화재진압을 하고 배를 옮겨타 실제 불이 난 내부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선박이 달궈지면 진입 자체가 힘든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일반적인 화재출동보다 해상 화재출동은 시간도 더 소요된다.
최 소방장은 "10명이 출동하지만 항해사와 기관사를 제외하면 실 화재진압엔 5~6명 정도가 투입된다"며 "흔들리는 환경에서 작업을 하다보니 육상보다 활동에 제한이 크다"고 말했다.

마산소방서의 소방정은 38톤급 FRP선박(섬유강화플라스틱)이다. 설치된 방수포는 30m 떨어진 곳까지 물을 쏠 수 있고, 분당 최대 방수량이 4000리터(ℓ)에 달한다. 마산서 소방정대는 소방정과 인명구조를 위한 구조보트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해상재난출동 건수는 약 40건 정도다.
마산서 특성상 소방정대는 일반 출동도 함께 대응한다. 최 소방장도 예인선·낚시선박 화재진압 등 해상재난사고 외에도 폐기물 공장·제지공장 화재, 교통사고 구조활동, 침수지역 구조활동 등 육상 구조활동도 두루 경험했다. 특히 소방선박기관사로 입직했지만, 펌프차와 물탱크차 경방(화재진압대원) 업무도 병행하면서 육·해상을 아우르는 재난전문가 됐다.
최근엔 복지시설을 다니며 5년째 소방안전 교육을 진행 중이다. 마산에서 나고 자란 최 소방장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인 만큼 업무에 대한 열정이 넘친다"며 "재능기부를 통해 소방교육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마산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 내 장애인복지관, 가정폭력·성폭력 피해여성 지원시설 등 6개 시설에서 교육을 진행 중이다. 사람들의 안전의식을 길러준다는 자부심에 휴일까지 반납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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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소방장은 "현장활동을 하며 다치지 않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 목표"라며 "소방관으로서 소방안전 교육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서도 끊임없이 봉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