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미국이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對美) 투자와 관련해 막판 조율에 나섰다.
1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미국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회동했다. 출국길에서 "간극이 많이 좁혀졌다"고 밝힌 김 장관이 러트닉 장관을 만나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조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회동에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동석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7월말 한국에 책정된 25%의 상호관세율을 15%로 낮추는 대신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나서는 내용의 관세협상을 잠정 타결했다. 하지만 미국이 3500억달러를 모두 현금으로 투자할 것을 요구하며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한국은 '보증'과 '대출'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 투자 방식에 대해 '선불(Up front) 방식'을 요구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 쉽지 않았다. 이에 한국 협상팀은 총력전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 체류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을 만났다.
구 부총리는 동행기자단과 만나 "한국이 3500억달러를 한꺼번에 내기는 어렵다는 것을 베선트 재무장관이 잘 이해하고 내부적으로 (한국과의 무역협상을 담당하는) 러트닉 상무장관과 이야기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현지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베선트 장관은 선불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