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래 살아나자 주담대 꿈틀…1분기 가계대출 증가 전환

수도권 거래 살아나자 주담대 꿈틀…1분기 가계대출 증가 전환

최민경 기자
2026.05.22 12:51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올해 1분기(1~3월) 가계가 진 빚이 총 2000조 원에 육박하며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난 19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비은행권 영업점 입구에 주택담보대출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6.5.1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올해 1분기(1~3월) 가계가 진 빚이 총 2000조 원에 육박하며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난 19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비은행권 영업점 입구에 주택담보대출 현수막이 걸려있다. 2026.5.1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지난해 말 급격히 식었던 가계대출이 올해 1분기 들어 다시 반등했다. 특히 30대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크게 늘며 주택 실수요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반면 50대 이상과 지방권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차주 1명당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은 3542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99만원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409만원) 감소에서 1분기 만에 다시 증가 전환한 것이다.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1653만원)과 전세자금대출(+1048만원)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신용대출도 120만원 증가하며 지난해 2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주택외담보대출(-216만원)과 기타대출(-83만원)은 감소했다.

수도권 규제지역의 주담대 한도 제한과 전세 매물 감소 등 주택시장 상황과 맞물려 일부 주택 거래가 발생하면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지급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연령대별로는 30대와 40대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30대 차주당 신규취급액은 5182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635만원 증가하며 지난해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40대도 312만원 증가한 4171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20대(-101만원), 50대(-114만원), 60대 이상(-180만원)은 감소했다.

특히 주택 실수요자 계층인 30대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은 2억8990만원으로 3457만원 급증했다. 이는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회복세가 뚜렷했다. 수도권 차주당 신규취급액은 3973만원으로 246만원 증가했고, 서울은 4818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인천 역시 3544만원으로 241만원 늘었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은 2억7456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3248만원 급증했다. 특히 경기·인천은 4111만원 늘며 서울보다 증가 폭이 더 컸다.

민숙홍 한은 가계부채미시통계팀장은 "수도권 규제지역 가운데 서울 경계 지역이나 경기 쪽 중저가 주택 거래가 증가한 측면이 있다"며 "인천·경기 지역 신규취급액 증가도 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방은 온도차가 나타났다. 동남권은 소폭 증가했지만 충청권·호남권·대경권·강원·제주권은 감소했다. 강원·제주권은 519만원 줄며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업권별로는 비은행권 중심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비은행 차주당 신규취급액은 423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317만원 증가한 반면, 은행은 4671만원으로 234만원 감소했다.

민 팀장은 "비은행권 증가는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늘어난 영향"이라며 "상호금융·새마을금고 집단대출과 모집인 대출이 2월 하순부터 중단되기 이전 취급된 거래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풍선효과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민 팀장은 "현재는 규제가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권까지 확대돼 시행되고 있다"며 "가계대출 관리 기준이 계속 강화되고 있고 추가 대책도 나올 수 있는 만큼 단순한 풍선효과로 보기에는 다소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전망에 대해선 "2분기에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전 매물 출회 영향 등이 일부 반영될 수 있다"면서도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추가 대책 효과와 수도권 주택시장 상황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차주당 가계대출 잔액은 974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1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억6006만원으로 179만원 늘었다. 신규취급액은 반등했지만 기존 대출 상환도 이어지면서 전체 잔액 증가세는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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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최민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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