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성장·환율·부동산까지 금리인상 가리킨다"…긴축 예고한 한은

"물가·성장·환율·부동산까지 금리인상 가리킨다"…긴축 예고한 한은

최민경 기자, 세종=박광범 기자
2026.05.28 15:59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5월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했지만 사실상 7월 '긴축 전환'을 공식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가와 성장, 환율, 부동산 등 주요 정책 변수들이 동시에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가리키면서다.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도 불과 석 달 전까지만 해도 '2.5% 동결'에 몰려 있었지만, 이번엔 '3%대 금리' 전망이 중심으로 올라섰다.

28일 열린 금통위에서 달라진 점은 크게 두 가지다. 7명의 금통위원 중 유상대·장용성 위원이 2.75%의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소수 의견을 냈고 점도표도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11월 금리인하 소수의견 이후 지난 4월까지 이어지던 만장일치 동결이 깨진 것이다.

점도표는 7명의 금통위원이 익명으로 각 3개씩 총 21개의 점을 찍은 결과, 10개가 3.0%에 분포했고 7개는 2.75%에 찍혔다. 3.25%와 현 수준인 2.50%에는 각각 2개씩 점이 찍혔다.

지난 2월 점도표에서는 16개가 2.50%에 몰리고 2.75%는 1개, 2.25%는 4개였다. 3% 이상 전망은 전무했던 점을 감안하면, 금통위원들의 금리 인상 기대가 불과 석 달 만에 크게 강화된 셈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성장·환율·부동산 어디를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며 "기준금리를 앞으로 상승함으로써 이런 여러 가지 요소를 일관성 있게 관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중앙은행은 물가와 성장 사이에서 균형을 고민한다. 물가가 높으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경기가 둔화되면 오히려 금리를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성장·물가·금융안정 지표가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실제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대폭 상향했다. 반도체 경기 호조와 AI 투자 확대에 따른 IT 수출 증가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 총재는 이번 성장세를 일시적 반등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반도체라는 것은 단시간에 생산을 늘릴 수 있는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상당 기간 지속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GDP갭(실제GDP-잠재GDP)도 내년에 플러스 전환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경기가 살아나면서 경제 전체 수요가 커지고 있고, 앞으로는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상황에선 금리를 낮게 유지할 이유가 줄어든다.

물가 측면에서도 긴축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중동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 2.6%까지 올라섰고, 생활물가 상승률은 2.9%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한은은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7%까지 높였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정상화되더라도 물가 안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계산이다.

신 총재는 "유류 가격 상승의 직접 효과뿐 아니라 공산품·서비스 가격으로 번지는 간접 효과, 기대인플레이션과 근원물가를 자극하는 2차 파급효과까지 보고 있다"며 "분명한 인플레이션 압력 속에 있다"고 말했다.

환율 역시 한은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다시 1500원대로 상승했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와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다시 확대되고 있고, 주택관련대출 증가폭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 급등에 따른 '빚투' 확산 가능성도 위험 요인으로 언급됐다.

한은이 금리 인상 당위성에 대해서 금통위원들 간에 이견이 없는 상태임을 명확히 밝힌 만큼 시장에선 7월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향후 인상 시기와 속도, 폭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신 총재는 "금통위에선 앞으로 갈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했다"며 "다만 언제 올릴지, 얼마나 빨리 올릴지, 어디까지 갈지에 대해 전술적인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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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최민경 기자입니다.

박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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