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침체 '확산일로'

아파트 거래침체 '확산일로'

조정현 MTN 기자
2008.10.17 19:34

< 앵커멘트 >

국제 금융위기로 촉발된 실물경제 침체, 어느 정도까지 왔는 지 짚어보는 특별기획 순서. 오늘은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집중 진단해보겠습니다. 한두달새 1-2억씩 빠지는 강남권 고가아파트의 집값하락세가 서울 전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조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입니다. 최근 이 아파트 백2m²형은 최저 8억 5천만 원에 매물로 나왔습니다.

지난 7월 최저 거래가 9억 5천만 원에서 3달만에 1억 원이 떨어졌습니다.

거래 건수도 줄어 지난달 거래는 8월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이달 들어선 찾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현재 102m²형이 8억 원 중반으로 2005년 수준인데도 거래가 전혀 없고 문의도 2달 동안 2,3건에 불과합니다."

서울 반포에서 분양에 나선 한 재건축 아파트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평균 11억 5천만 원 선에 분양됐던 백15m²형의 경우 급매가가 11억 원까지 내려앉았습니다.

하지만 가격을 묻는 문의만 가끔 있을 뿐, 구매 의사를 드러내는 매수자는 없는 형편입니다.

반포 일대 부동산 시장 만 7천 가구의 지난달 거래 건수가 10여 건에 불과한 상황에서 신규 아파트라고 거래가 원활하긴 어렵습니다.

"지금은 딱 붙일 시점이 못 돼요. 중개업자 입장에서 보면 이게 근접해야 붙이는데 살 사람들이 아예 관망인데요 뭐. 아예 살 의사가 없어요."

거래 침체는 고가 아파트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각종 개발호재로 아파트값 상승세를 유지해 왔던 지역도 완전히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서남권 르네상스 개발계획과 인근 군부대 이전 등 호재가 많은 금천구의 한 아파트 단지는 주택형별로 상반기보다 2천만 원씩 떨어졌습니다.

저렴한 급매물이 4배 정도 늘어났지만 오히려 찾는 발길은 뚝 끊겼습니다.

(인터뷰)

"상반기에 3억 6천만 원에 나왔던 35평짜리 물건이 찾는 사람이 없어서 천만 원씩 계속 깎다가 지금 3억 2천만 원까지 내려왔는데도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를 소화해낼 만한 시장의 기능이 멈춰선 상태입니다.

(인터뷰)

"급매물이 이렇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미 시장이 죽어 있는데다 수요를 진작시킬 만한 대출규제 완화 등의 정부 정책도 세계적인 금융위기 때문에 나오기 힘든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로 구매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데다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란 관망세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 침체는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MTN 조정현입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