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CEO자리 '비호감'된 까닭은?

코레일 CEO자리 '비호감'된 까닭은?

장시복 기자
2009.02.07 11:28

제4대 사장 후보모집 못해 재공모 진행중

우리나라 대표적 공기업 중 하나인 코레일이 CEO 구인난에 빠졌다.

코레일은 지난해 12월 제4대 사장 후보를 공개 모집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해 지난 4일부터 재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전임 강경호 사장이 지난해 11월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면서 코레일은 3개월째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각종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사장 모집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공모에서는 불과 5명이 응모를 했다. 지난해 4월 3대 사장 공모 당시 12명이 몰렸던 것에 비하면 응모자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 이마저도 대부분 경력이나 인지도 면에서 '역량 미달'인 허수 응모자들이어서, '실질' 지원자 수는 전무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그동안 내부 승진 인사인 신광순 초대 사장을 제외하고, 2대(이철), 3대(강경호) 사장 모두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었다.

임직원 3만2000여명의 국내 최대 규모 공기업 수장이라는 지위와 9000여만원의 연봉에도 불구하고 코레일 CEO 자리의 인기가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코레일의 산적한 현안과 무관치 않다.

일단 사장이 되면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2012년까지 정원의 15% 가량인 5115명의 임직원을 감원하는 '악역'을 맡아야 한다. 철도노조는 강성이어서 '가시밭 길'이 예상된다.

게다가 코레일은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성과를 내기도 어려운 구조다. 코레일은 2007년 기준 6400억여원에 달하는 영업수지 적자를 2010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줄이지 못하면 민영화 검토 대상에 오르게 된다. 자칫 경력에 오점으로 남을 수 있어 부담이 적지 않다.

회사 관계자는 "철도 산업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태"라며 "단기에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좋은 소리를 듣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유력 인사들의 지원 열기가 식은 상황이지만 코레일의 '눈높이'는 여전히 높다.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코레일 입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정치권 실세라든지, 아니면 경영 실적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줄 수 있는 전문 경영인이 오길 바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특히 참여정부 시절 정치권 출신인 이철 전 사장(2대 사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던 점은 코레일이 정치권 인사를 선호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한 코레일 임원은 "재공모까지 하는 만큼 이번에는 비상 경영 상황에 적합한 인사가 사장으로 임명돼 코레일을 잘 이끌어 나가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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