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뉴타운 너무 올랐나…투자문의 '뚝'

한남뉴타운 너무 올랐나…투자문의 '뚝'

송복규 기자
2009.04.12 18:11

급매물만 반짝 후속거래 부진…지분쪼개기·추진위난립 등도 문제

"지난 주말은 조용했어요. 며칠동안 전화통에 불이 날 정도로 매수문의가 빗발치더니…. 호가가 갑자기 뛰니까 매수자들이 투자할 엄두를 못내고 있어요." (보광동 A중개업소 관계자)

이달초 투자자들이 몰렸던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일대 부동산 시장이 잠잠하다.

뉴타운 지구지정(2003년) 이후 5년여만인 지난 3일 개발계획안이 확정되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던 투자 열기가 일주일만에 수그러든 것.

급매물 몇건이 거래됐을 뿐 후속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집주인들이 대부분 매물을 거둬들인데다 남아 있는 매물은 매도·매수 호가 차이가 커 가격 흥정이 안된다.

한남동 B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을 묻는 전화는 근근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장을 찾는 투자자들은 확 줄었다"며 "개발계획 발표 직후 하루에 수십명씩 찾아왔던 투자자들이 지금은 발길을 끊었다"고 말했다.

한남뉴타운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반짝 거래에 그친 것은 지분 가격이 너무 많이 뛰었기 때문이다. 현재 한남뉴타운의 지분값은 3.3㎡당 500만∼1000만원 정도 올라 3평균 4000만∼5000만원선이다. 한때 3.3㎡당 지분값이 6000만∼7000만원을 호가한 적도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남동 C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제 좀 거래가 되려나 기대했는데 호가가 너무 올라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한남동 집값 올랐다고 떠들썩하기만 하지 집주인들이 기대감에 부풀어 올려놓은 호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지분쪼개기, 추진위 난립 등 문제로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매수 심리가 얼어붙은 요인이다. 실제로 한남뉴타운은 5개 구역 가운데 추진위 승인을 받은 곳이 1곳도 없어 사업 진행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보광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사업 계획 세우는데 5년이 걸렸으니 사업이 모두 끝나려면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며 "1개 단지에 추진위가 2∼3개인 곳이 많아 조합원간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격을 둘러싼 논란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입지는 좋지만 현재 시세가 고평가돼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입지만 놓고 보면 한남뉴타운만한 곳이 없지만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라며 "뉴타운내 위치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강남, 반포 등 신규 아파트 시세보다 비싼 곳도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어 "한남뉴타운에 투자하려면 최소 5∼6년은 수억원을 묻어둬야 한다"며 "최근 오른 호가는 거래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반면 가격이 곧 회복되고 거래도 활발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남동 D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호가가 오르긴 했지만 최고점에 비하면 아직도 낮은 수준"이라며 "용산, 반포보다 입지가 뛰어난 만큼 개발 가치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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