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아부다비 그린디젤 건설현장을 가다

[르포]아부다비 그린디젤 건설현장을 가다

루와이스(UAE 아부다비)=송복규 기자
2010.03.22 11:54

루와이스 산업단지 GS건설 현장…플랜트 역사 다시 쓰는 한국 건설사

↑GS건설이 시공중인 UAE 아부다비 루와이스 산업단지내 그린디젤프로젝트(GDP) 공사 현장ⓒGS건설
↑GS건설이 시공중인 UAE 아부다비 루와이스 산업단지내 그린디젤프로젝트(GDP) 공사 현장ⓒGS건설

"카메라를 비롯해 카메라 달린 노트북, 휴대폰 모두 반입 금지입니다. 몰래 가지고 들어갔다가 걸리면 정말 큰일 납니다. 지금 배포하는 개인별 통행허가증과 여권, 간단한 소지품만 챙겨서 맞은편에 있는 현장 버스로 이동하세요."

지난 17일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50㎞ 떨어진 루와이스 산업단지 입구.GS건설(25,850원 ▼500 -1.9%)심해진 그린디젤프로젝트(GDP) 현장 관리부장은 취재진의 버스에 올라 '카메라 반입 금지'에 대한 공지를 반복했다. 다소 상기된 표정의 심 부장은 "산업단지 조성 이후 최대 방문단인데다 어렵게 출입 허가를 받은 만큼 협조해 달라"며 "아부다비내 정유·가스 등 플랜트 시설은 모두 국가보안시설이어서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다"고 당부했다.

버스 창문의 커튼을 젖히자 전투용 장갑차와 기관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기자단은 현장 버스로 갈아타고도 국가시설 보안기관인 'CNIA'로부터 별도의 출입 심사를 받았다. 특히 남자 기자들은 버스에서 내려 몸 수색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통행 심사대를 통과하자 끝없이 펼쳐진 모래판 위에 거대한 플랜트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GS건설의 GDP 현장은 내년 준공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었다. 현재 공정률은 63%. 이 공장에서는 기존 정유공장에서 배출된 잔사유 찌꺼기를 원료로 유황성분을 10ppm 이하로 줄인 '그린디젤'을 생산해 세계 각국에 수출한다. 총 공사비는 11억4000만달러로 GS건설이 설계·구매·시공 등을 단독 수행한다.

GS건설이 이 현장에 파견한 한국인 직원은 94명. 협력업체 관리직과 현지 근로자까지 합하면 총 6000여명이 GDP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3월 현재 루와이스의 기온은 섭씨 35∼36로 1년 중 일하기 가장 좋은 시기로 꼽힌다. 모래 바람이 일기 시작하는 6월부터는 기온이 섭씨 50도를 웃돌아 낮에는 일하기가 쉽지 않다.

현장 곳곳에선 긴 팔 작업복과 고글, 마스크, 안전모 등으로 무장한 직원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자재를 실어 올리는 거대한 타워크레인과 연신 땅을 파내는 포크레인도 눈에 들어왔다.

이 현장 총괄 임원인 GS건설 안국기 상무는 "조직이 거대한데다 기온까지 높아 공사 진행에 어려움이 많다"며 "하지만 철저한 현장관리를 바탕으로 착공 후 지금까지 무사고를 자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시찰후 GS건설 직원들이 생활하는 캠프로 이동했다. 루와이스 산업단지내 모든 건설사는 현장에서 차로 10분 거리 캠프에 각각 시설을 짓고 생활한다. 국내 업체 중에선 GS건설 외에 삼성엔지니어링의 캠프도 이 곳에 있다.

GS건설 직원 캠프는 1인 1실 숙소와 식당, 스크린골프장, 노래방, 당구장, 탁구장, 도서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로 이뤄져 있다. 중동 사막 한 가운데서 여가생활을 즐기기 어려운 직원들을 위해 회사가 마련한 시설들이다.

GDP 현장 직원들은 자부심이 대단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아부다비 정부로부터 따 낸 첫 10억달러 이상 프로젝트인데다 이 사업장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국내건설사들이 100억달러에 달하는 추가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안 상무는 "앞으로 루와이스를 비롯해 아부다비에서 대규모 플랜트 공사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 건설사들의 우수한 기술력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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