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청사 입주한 신임 구청장들, 계획 연기·축소 등 변경 잇따라
최근 성남시 등 자치단체 호화청사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노후도가 상당히 진행된 서울시 일부 구청들의 신청사 건립계획도 연기 또는 축소되고 있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신임 구청장들이 전임 구청장시절 추진됐던 신축계획을 접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25개 구청 가운데 1980년 이전에 지어진 구청은 모두 9곳이다. 이 가운데 종로(1922년) 광진(1967년) 강북(1974년) 영등포(1976년) 강서구청(1977년) 5곳의 본관건물은 별도의 증개축공사나 리모델링공사 없이 사용돼 왔다.
강남구청(1975년)과 서대문구청(1977년) 등도 오래됐지만 증·개축과 리모델링을 통해 말끔히 단장됐다. 용산구(2010년 신축), 성북구(2009년 신축) 동대문구청(2000년 신축) 등은 2000년 이후에 건립됐다.
나머지 구청들도 1980~90년대에 주로 지어졌다. 노후화가 심한 5개 구청 가운데 종로, 광진, 강서구청 3곳은 전임 구청장 때부터 신축 또는 이전계획이 추진됐지만 호화청사 논란 등으로 계획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종로구에 따르면 종로구청 본관은 워낙 오래된 건물이어서 지난 수 십 년간 땜질식 공사를 벌여 사용하고 있지만 내부 골조 등의 노후화는 심각한 상황이다. 그러나 현 김영종 구청장 임기 중에 신축할 계획은 없다고 종로구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 김 구청장은 "청사 신축은 어렵겠지만 임기 중에 새 청사의 설계만큼은 직접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 도시계획심의위원으로도 활동한 김 구청장은 1983년 건축사 시험에 합격, 20년 넘게 건축사의 길을 걸어왔다.
강서구청의 경우 서울시 마곡개발사업에 따라 마련되는 마곡지구 내 공공부지에 새 청사를 지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행정안전부가 자치단체 신규청사 건립을 엄격히 제한하면서 청사 이전신축계획은 당분간 어렵게 됐다.
광진구도 전임구청장 때부터 신청사 건립계획이 논의됐다. 하지만 "김기동 구청장이 당선 이후 청사신축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최근의 호화청사 논란으로 구체적 진척사항은 없다"고 광진구 관계자는 전했다.
신축 대신 인근 부지를 매입, 사무공간으로 사용하거나 증개축을 추진하는 구청도 있다. 영등포구청은 인근에 있는 농사산물검역소의 지방이전에 따라 이 부지를 매입, 일부 부서를 입주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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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청은 본관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벌여 보강공사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구 관계자는 "8월 중 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라며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보강공사 또는 리모델링공사 추진 여부를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1926년 건립된 서울시 옛 청사부지(중구 태평로1가 31번지)에 짓고 있는 서울시 신청사는 2011년 준공될 예정이다. 1만2709㎡에 짓고 있는 신청사는 지하 5층, 지상 13층짜리 신관동과 지하 4층, 지상 4층짜리 본관동 건물로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