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의 점심]경남기업 17일 행사 참여

경남기업 임직원들의 17일 점심은 어느 때보다 배불렀다. 혈액암 환자를 돕기 위해 '금요일의 점심' 모금 행사에 참여하면서 한 끼를 거른 허기를 온정이 채우고도 남아서다.
점심을 거르고 모은 성금을 혈액암 환자의 치료비로 쓴다는 소식을 들은 임직원들은 이날 본사 모금함 앞에 긴 줄을 늘어뜨릴 정도로 따뜻한 손길이 이어졌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이날 모금엔 400여명의 임직원 대부분이 참여했다.
김호영 경남기업 대표이사는 "점심 한 끼를 굶고 밥값을 푼푼이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며 "더구나 자신이 작은 고통을 느끼기 때문에 기부의 소중함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경남기업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했다. 2년 동안 임금의 15%를 자진 삭감하며 회사 정상화를 위해 고통을 감내한 결과다. 어려움을 겪어본 사람이 이웃의 고통을 받아들이는 감정이입도 쉬운 법이다. 그래서일까. 이날 보여준 임직원들의 참여는 독려가 아닌 마음이 이은 결과였다.
사실 경남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은 20년 넘게 매년 수억원의 사재를 털어 '서산장학재단'에 기부해 어려운 학생들의 학비 지원을 해오고 있다. '부의 사회 환원'이란 경영철학을 늘 강조해왔고 누구보다 솔선수범하고 있다.
연말에는 임직원들이 주머니와 서랍에 묵혀둔 동전을 모아 구세군에 전달해 왔다. '임직원 단체헌혈', '아름다운 가게 자선활동' 등 봉사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따뜻한 마음은 국경을 넘는다. 지난 2007년부터 에티오피아 후원회를 통해 직원들이 모은 동전을 성금하고 있다. 1993년 에티오피아에 첫 진출을 한 후 현지의 어려운 사정을 보고 결정한 것이다. 오는 7월에도 140명의 장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활비와 학자금을 지원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박풍순 경영전략실 대리는 "누군가에게 작지만 도움을 준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은 일"이라며 "평소에 무심코 지나간 점심시간이 이젠 주위에 어려운 이웃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돼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금요일의 점심'은 매월 금요일 점심 한끼를 굶고 그 식사값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머니투데이가 마련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2006년 6월부터 시작된 행사로 5년째 '허기지지만 가장 배부른' 점심은 매달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날 모금된 성금은 한국혈액암협회를 통해 혈액암 환자의 치료비 및 복지지원에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