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매각 '흥행실패'…결국 또 무산

쌍용건설 매각 '흥행실패'…결국 또 무산

전병윤 기자
2012.02.14 18:50

(종합)6곳 중 1곳만 예비입찰 참여'…우리사주 '우선매수청구권' 걸림돌

쌍용건설매각이 또다시 무산됐다. 인수 대상자가 경영권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구조적 문제점이 매각 성사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14일 쌍용건설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1곳만이 참여해 유효한 입찰이 성립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쌍용건설 인수의향서(LOI)를 낸 곳은 이랜드, 일진그룹, 부영, M+W그룹, JKL, 아지아 등 총 6곳이었다. 이중 독일계 엔지니어링 업체인 M+W그룹만 입찰에 참여하는 데 그쳤다.

캠코는 지난 2008년 이후 4년 만에 재매각을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실패의 쓴잔을 마셨다. 매각 실패의 원인은 채권단 지분을 모두 사들이더라도 경영권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다. 우리사주조합이 가진 우선매수청구권 때문이다.

현재 캠코(38.75%) 신한은행(6.31%) 등 채권단이 보유한 쌍용건설 지분은 총 50.07%다. 채권단 매각 지분 50.07% 가운데 24.72%를 우리사주조합에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우선매수청구권은 인수희망자가 제시한 가격에 우리사주조합에서 지분을 먼저 사갈 수 있는 권리다.

우리사주조합이 우선매수청구권으로 모두 살 경우 기존 보유지분(14.12%)을 합쳐 38.84%를 확보해 1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여기에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쌍용양회와 쌍용자원개발 지분(6%) 등을 합치면 40%를 웃돈다.

현재 우리사주조합은 쌍용건설의 종업원지주회사를 위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우리사주조합을 설득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인수희망자가 쌍용건설 M&A(인수합병)에 참여할 이유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 M&A 관계자는 "경영권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LOI를 낸 곳은 대부분 회사나 펀드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수단일 수 있다"며 "건설업에 대한 리서치를 하기 위한 차원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코는 앞으로 매각주간사와 협의해 다른 매각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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