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이촌동 보상계획·비용 마련 난항…반대주민들, 서울시에 사업구역해제 재요청

총 31조원 규모의 서울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최대 난제인 서부이촌동 보상계획과 비용 마련을 놓고 사업자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이하 드림허브PFV)가 내홍을 겪는 사이 '개발 반대' 주민들은 서울시를 방문해 도시개발사업구역 해제를 다시 한번 요청했다.
서부이촌동 주민들의 계속되는 반대와 드림허브PFV 보상계획안의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면서 상황에 따라선 '단계개발안'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게 됐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드림허브PFV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이 마련한 '서부이촌동 보상 계획안'을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보다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요구로 상정이 미뤄졌다.
이날 상정하려던 보상계획안은 감정가 보상을 원칙으로 하되 원주민에게 용산역세권 내 주상복합아파트를 3.3㎡당 3100만원 수준에 구입할 수 있는 분양가 할인혜택을 주는 것이 골자다.
여기에 가구당 2억1000만원의 이주비와 3500만원의 이사비용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비는 랜드마크빌딩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 서부이촌동 부지를 담보로 한 대출, 1조원 유상증자 등을 통해 마련한다는 구상을 제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미 예견된 것처럼 이날 보상계획안 처리는 무산됐다.
앞서 코레일은 출자사들에 보상비 마련을 위해 1조원의 유상증자할 것을 제안했지만 사업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수백억원의 유상증자는 부담이 크다는 출자사들의 반발이 불거졌다.
서부이촌동 부지를 담보로 한 대출은 토지 소유권이 드림허브PFV로 넘어가야 하지만 반대 주민들이 절반을 넘는 데다 대출을 위해선 건설사 신용보강이 필수임에도 이를 받아들일 건설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조달 가능한 자금은 랜드마크빌딩 매출채권 유동화를 통한 1조6000여억원이 전부다.
이처럼 드림허브PFV가 보상계획과 비용 마련을 놓고 내홍을 겪는 사이 서부이촌동 개발에 반대하는 연합비상대책위원회 주민들은 서울시를 방문, 다시 한번 '개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연합비대위 김갑선 총무는 "개발에 반대하면 도시개발구역에서 제외해준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시에 요구했다"며 "제2의 용산참사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선 서부이촌동 강제수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서부이촌동 보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단계개발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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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출자사는 실무회의에서 최근 정상화에 접어든 판교알파돔 개발사업이 1·2단계로 나눠 개발중이고 서부이촌동 보상이 만만치 않은 만큼 단계개발도 적극 검토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 출자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서부이촌동 보상계획과 비용 마련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일괄착공이 어렵다면 차선으로 단계개발도 가능하다는 게 일부 대주주를 포함한 몇몇 출자사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