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아덴힐리조트 中부자들 외면…"20% 분양그쳐

제주아덴힐리조트 中부자들 외면…"20% 분양그쳐

제주=민동훈 기자
2012.07.09 06:02

3.3㎡당 평균 2900만원대 高분양가 부담에 투자자 '시큰둥'

 서해종합건설이 중국 투자자 유치를 목표로 자회사인 그랑블제주R&G를 통해 제주에서 추진하는 '아덴힐리조트앤컨트리클럽'.

제주 한림읍 금악리 일대 100만㎡ 부지에 900억원을 들여 조성중인 이 리조트는 18홀의 골프장과 클럽하우스, 풀빌라콘도, 아덴스 커뮤니티, 아덴스 멤버, 라이더스클럽 등을 갖춘다. 현재 단독 풀빌라 32가구와 프라이빗빌라 266가구 등 총 298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당초 기대와 달리 회원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제주도가 50만달러 이상 투자할 경우 영주권을 부여하는 부동산영주권제도를 도입했지만 타깃으로 한 중국인들이 선뜻 투자에 나서지 않아서다.

 그랑블제주R&G가 처음 분양에 나선 것은 2009년. 3년여가 지난 올 6월 말 현재 60가구를 분양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지난달 할인분양에 나서면서 분양 계약이 다소 늘었다는 게 그랑블제주R&G 측의 설명이다.

 제주 현지 부동산개발업계에선 최근 부동산과 골프장 회원권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분양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아덴힐리조트의 당초 분양 승인가격은 △115㎡ 7억2000만원 △154㎡ 9억원 △157㎡ 9억원 △189㎡ 10억원 △377㎡ 33억1000만원 △392㎡ 34억4000만원 △424㎡ 37억4000만원 △538㎡ 48억원 등으로 3.3㎡당 평균 2900만원대다. 최근 분양을 재개하면서 10%가량 가격을 할인해준다.

 아덴힐리조트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라온레저개발의 라온프라이빗타운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1100만원대로 계약자 유치에 성공한 점과 비교할 때 분양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중국 내 외화관리가 엄격해지면서 중국부자들의 제주 투자가 원활하지 못한 점도 아덴힐리조트가 분양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꼽힌다. 제주도 투자유치과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제주에 50만달러 이상 투자해 부동산을 사들여 영주권을 취득한 외국인은 260명에 불과하다. 이들이 투자한 자금규모도 1850억원에 그쳤는데 그나마도 대부분은 라온프라이빗타운이 유치한 성과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주 부동산전문가는 "제주도가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 리조트 인·허가를 대폭 늘리면서 공급과잉이 우려될 정도"라며 "아무리 중국부자를 타깃으로 하더라도 글로벌 경기회복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3.3㎡당 30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랑블제주R&G는 서해종합건설 김영춘 회장 부부 등이 출자해 설립한 시행·관리회사다. 서해종합건설 지분은 전무하지만 사업자금 대부분을 서해종합건설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그랑블제주R&G는 지난해 말 결산 기준 -126억원의 자기자본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54억원의 매출이 발생했지만 6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김 회장은 아덴힐리조트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중국 선양의 흥유그룹을 끌어들여 50대50으로 합자회사를 설립, 아덴힐리조트 바로 옆 89만7000㎡ 부지에 휴양콘도미니엄, 호텔, 레저시설 등을 갖춘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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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훈 기자

미래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는 가에 달려 있다. 머니투데이 정치부 더300에서 야당 반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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