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비심리… 부동산 관련 지표 모두 '빨간불'

거래·소비심리… 부동산 관련 지표 모두 '빨간불'

김정태 기자
2012.07.17 14:48

6월 주택매매거래 전년비 29.3%↓… 강남 재건축·버블세븐집값 금융위기 수준 하락

부동산시장 관련 지표가 갈수록 악화일로다. 비수기라지만 주택 매매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소비심리지수는 더욱 나빠지고 있다.

이로 인해 서울 강남 재건축과 일명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경기침체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동산시장이 위축된 탓이긴 하지만, 극도로 얼어붙은 매수심리가 집값 하락의 악순환을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각종 지표 '빨간불'

17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56만9000건으로, 전년동월대비 29.3% 급감했다. 이는 3년 평균 거래량과 비교해서도 22.9% 줄어든 수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24.1%, 33.1%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 감소폭(-32.9%)이 가장 컸으며 단독·다가구 22.9%, 다세대·연립 20.2% 등의 순으로 감소했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도 꽁꽁 얼어붙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부동산시장(주택+토지) 소비심리지수는 109.5로, 5월보다 10.5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전국 주택 매매시장의 경우 101.7으로 전달보다 10.9포인트 하락했고 수도권과 지방이 각각 91.7, 113.8로 각각 12.7포인트, 8.9포인트 떨어졌다. 지수가 100이하로 나타나면 전달보다 시장상황이 나빠짐을 의미한다.

◇강남 재건축·버블세븐 금융위기 수준까지 하락

집값 폭등을 이끌었던 강남 재건축과 등 버블세븐(강남·서초·송파·목동·분당·평촌·용인) 지역의 아파트 실거래가가 금융위기 직후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토부가 공개한 6월 실거래가격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단지인 개포 주공1단지 50.64㎡(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7억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 거래된 최고가 7억4500만원보다 4000만원이 하락한 것이며 최저가 6억1500만원보다 9000만원 높다.

송파 잠실 주공5단지 82.61㎡ 역시 지난 6월 거래가격이 10억2000만원으로, 2008년 12월 최고가 10억7000만원보다 5000만원 하락했다. 최저가 9억1000만원보다는 1억1000만원 높다.

재건축뿐 아니라 버블세븐 지역의 일반아파트 실거래가 역시 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졌다. 성남 분당 서현 시범우성 84.6㎡은 6월 실거래가가 5억2000만원으로, 2008년 12월 거래가(4억6000만~4억7000만원)보다 5000만~6000만원의 격차로 근접했다. 버블세븐 대부분 지역 아파트값은 2006년 최고가를 찍은 후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최저가에서 2009년 반짝 반등시기를 보였지만 이후 내리막을 탔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버블세븐 아파트값은 2006년부터 현재까지 평균 14.9%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은 2.3%, 수도권은 3.3% 떨어진 것을 감안할 때 5배 이상 더 떨어진 셈이다.

지역별로 용인이 평균 21.9% 빠지면서 최고 하락세를 기록했고 이어 분당(-20.3%) 송파(-18.1%) 양천(-16.5%) 평촌(-16.3%) 강남(-12.6%) 서초(-2.0%) 등의 순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반기 더 떨어진다"…극도로 위축된 심리가 '악순환'

이같은 하락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 하반기 부동산 경기 전망 보고서를 내고 하반기 수도권 주택가격이 2%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하락 전망 이유는 수요를 견인한 요인들이 없기 때문.

허윤경 연구위원은 "경기침체로 가계 대출은 증가하고 연체율마저 급증하고 있다"며 "또 몇 차례 유찰된 저가 경매물건이 넘쳐난다는 것은 매수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시장을 반전시킬 만한 대내외적 환경 변화는 정부의 적극적인 부동산활성화대책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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