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후']인천 청라국제도시, 집값 하락·개발사업 표류등 악재 속 기회 찾는다

지상 88층짜리 랜드마크빌딩이 들어서는 '국제업무타운', 111미터 높이의 로보트 태권브이타워가 건립되는 '로봇랜드'.
대규모 랜드마크 사업들이 발표될 때만 해도 인천 청라국제도시는 송도신도시와 맞먹는 명품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국제금융도시를 표방한 것도 국제업무타운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이 기대감은 아파트 분양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돼 2007년부터 2009년 사이 신규 분양한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5대 1을 넘었고 최고 297대 1을 기록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부동산시장 침체와 금융위기 여파로 랜드마크 사업들이 줄줄이 표류하고 도로 등 각종 인프라가 적기에 건설되지 못하면서 청라지구는 현재 분양가보다 시세가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대부분이다.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다보니 전체 30개 블록 2만425가구 중 1만2835가구만 입주하고 7590가구는 아직도 비어있다. 입주율 62.8%.
하지만 하나금융그룹의 하나금융타운 조성과 높이 450미터 청라시티타워 건립 계획이 확정되고 담수량 39만㎥에 이르는 중앙호수공원,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검암IC, 인천국제공항철도 청라역 등이 완공 또는 개통을 앞두면서 희망이 보이고 있다.
◇대규모 랜드마크 사업 줄줄이 표류
청라국제도시는 최초 국제금융도시를 표방했지만 금융이 빠졌다. 공모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으로 추진하던 국제업무타운이 부동산경기 침체와 금융위기 여파로 표류하면서다.
청라국제업무타운은 127만㎡ 부지에 6조2000억원을 투입해 국제업무시설과 상업·주거시설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바뀐 경기여건을 감안해 LH에 △일반숙박시설 허용 △외국인 투자비율 축소(30%→10%)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오는 8월 2일 인천지방법원에서 2차 민사조정이 예정돼있지만 조정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인천 로봇랜드도 비슷하다. 로봇랜드는 5블록 76만㎡에 민자 5653억원 포함 6843억원을 들여 테마파크, 부대시설, 공익시설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지상 40층 높이 로보트태권브이 타워가 세워진다. 하지만 민간자본으로 추진되는 테마파크, 부대시설이 투자 유치 난항으로 지지부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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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가 건설해주기로 한 제3연륙교는 영종대교, 인천대교 등 기존 민자도로와의 계약 문제로 착공조차 하지 못했다. 제3연륙교는 5000억원을 투입해 영종하늘도시와 청라지구를 잇는 길이 4.85㎞ 너비 27m 왕복 6차선 교량이다.
◇마이너스 프리미엄에 우는 청라 입주민
현재 청라지구 대부분의 시세는 분양가보다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다.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청라한라비발디 공급면적 130㎡는 분양가가 4억3120만원이지만 평균 매매가는 4억1500만원이다. 최근 4억 이하 매물도 나와 있는 상황이다. 청라엑슬루타워 180㎡도 6억4510만원에 분양됐지만 최근 5억7000만원 내외에 매물이 나와 있다.
실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도 하락폭만 다를 뿐 상황은 같다. 청라힐데스하임 85㎡는 분양가가 2억4200만원이지만 평균 매매가는 2억3100만원이다. A18블록 호반베르디움 81㎡도 현재 분양가 수준에서 호가가 형성됐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은 영향 때문에 입주도 부진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청라영종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입주 아파트 5개 블록 2562가구는 90.7%, 지난해 입주대상인 14개 블록 9314가구는 91.4%의 입주율을 각각 보이고 있다.
반면 올해 입주대상 아파트는 입주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청라엑슬루타워는 입주율이 20%에도 못 미치고 있고, 1071가구이 대단지인 제일 풍경채는 절반도 안 되는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청라지구 입주민들이 분양 당시 계획대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 않아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LH와 건설사를 '허위광고에 의한 사기'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희망은 있다, 인프라 속속 완공·개통
가격 하락과 인프라 부족 속에 조금씩 도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청라지구는 반전의 기회가 보이고 있다. 각종 랜드마크 시설과 인프라가 완공 및 개통될 예정이기 때문.
우선 연말 버스만 전용으로 다니는 청라~서울 강서 화곡간 간선급행버스체계(BRT)가 구축된다. 청라역에서 인천지하철 2호선 가정오거리역으로 연결되는 13.3㎞의 바이모달트램 노선도 연말 운행에 들어간다.
인천공항철도 청라역이 2013년 말 개통될 예정이고, 인천공항도로 검암IC가 설치되며,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구간 청라IC는 2014년 1월 개통된다. 청라국제도시를 지나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구간은 2013년 3월 착공된다.
총면적 106만2000㎡, 담수면적 28만4000㎡, 담수량 39만㎥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변공간인 중앙호수공원 조성공사도 지난 6월 착공, 2014년 3월 준공 예정이다. 높이 450미터에 달하는 청라시티타워도 올해 안에 착공된다. 시티타워는 중앙호수공원에 설치되며 하부는 쇼핑, 문화, 위락 등 복합시설로 개발된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드림타운 조성도 가시화되고 있다. 하나드림타운은 청라역 인근 부지 33만㎡에 하나금융그룹 지주사를 비롯해 금융 R&D센터, 교육연수시설, 정보기술(IT)센터, 물류센터 등이 들어서며 최근 제안서를 제출하고 LH와 토지매매 협상에 들어갔다.
LH 이재완 청라영종사업본부장은 "인천시가 로봇랜드 산업시설을 12월 착공하고 신세계가 투자하는 복합쇼핑몰도 들어올 예정이어서 올해를 청라지구 붐업 원년으로 정하고 싶다"며 "각종 랜드마크 시설과 인프라가 확충되면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