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원대 이라크사업 '흔들'…추가 수주 장담 못해

9조원대 이라크사업 '흔들'…추가 수주 장담 못해

민동훈 기자
2012.08.16 13:37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16일 전격 법정구속…이라크 재건사업 협력 물거품 위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2.8.16/뉴스1 News1 한재호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2.8.16/뉴스1 News1 한재호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6일 전격적으로 법정 구속되면서 8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건설공사 등 그룹차원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프로젝트가 위기를 맞게 됐다.

특히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의 경우 김 회장이 현지를 오가며 당국자들과 긴밀하게 접촉하는 등 사업 전반을 직접 챙겨왔다는 점에서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여기에 이라크 정부가 전후복구 사업의 일환으로 추가 발주할 예정인 대규모 프로젝트들도 김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터여서 이번 법정구속으로 추가 수주 계획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는 국내 기업의 해외 단일수주로는 역대 최대인 80억달러(약9조4000억원) 규모로,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과 10만가구 규모의 국민주택 건설공사로 구성됐다.

한화그룹은 한화건설을 통해 2011년 5월 이라크 정부와 기초단계 양해각서(MOA)를 체결했다. 이후 김 회장은 해당 프로젝트의 규모, 국가적 이익과 상징성 등을 고려할 때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챙기고 보고 받으며 관련 회의를 주관하는 등 프로젝트가 최종 수주될 수 있도록 직접 진두지휘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이 누리카밀 알-말리키(오른쪽) 이라크 총리와 지난달 29일 이라크 총리공관에서 이라크 정부가 진행하는 전후 복구 사업의 추가 수주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이 누리카밀 알-말리키(오른쪽) 이라크 총리와 지난달 29일 이라크 총리공관에서 이라크 정부가 진행하는 전후 복구 사업의 추가 수주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지난 5월 본 계약을 체결한 이후 김 회장은 지난달 28일 2박3일 일정으로 이라크를 방문해 누리카밀 알-말리키(Nouri Kamil Al-Maliki) 이라크 총리를 만나 추가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김 회장은 알-말리키 총리로부터 "앞으로도 김 회장이 이라크를 자주 방문해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프로젝트 추진이 본격화될 경우 한국과 이라크를 수시로 오가며 직접 진두지휘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법정 구속으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일단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의 경우 이달 중 선수금 8000만달러 입금이 예정돼 있는 만큼, 당장 어려움을 겪진 않을 것이란 게 한화건설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라크 정부가 추가 발주예정인 2·3차 재건사업 수주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점이다.

김 회장은 이라크 정부측과 비스마야 발전소 민자사업 공사, 정유공장, 석유화학공장 건설 및 상·하수도 등 기간시설 공사 등 다양한 분야 재건사업 협력을 추진해 왔다.

실제로 김 회장은 최근 이라크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이라크 총리와 만나 정유 플랜트와 태양광 등 추가 사업들에 대해 논의했다"며 "세부 사항은 이라크 정부와 계속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하는 등 추가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던 상황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라크 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온 김 회장의 법정 구속이 회사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임원은 "이라크 정부가 사실상 김 회장을 믿고 프로젝트를 맡겼다고 할 만큼 존재감이 컸다"며 "당장 진행하던 사업이 좌초되지는 않겠지만 중요한 때에 선장을 잃은 만큼 추가수주 과정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단 이라크 사업의 주축인 한화건설은 김현중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해 김 회장의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사업 초기단계인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예정된 일정대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흔들림없이 사업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12부(부장판사 서경환)로부터 위장 계열사의 빚을 그룹 계열사가 대신 갚도록 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징역 4년, 벌금 50억원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다.

↑한화건설 비스마야 신도시건설 공사 조감도
↑한화건설 비스마야 신도시건설 공사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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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훈 기자

미래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는 가에 달려 있다. 머니투데이 정치부 더300에서 야당 반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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