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용산역세권 아직 불안한 이유

[기자수첩]용산역세권 아직 불안한 이유

이군호 기자
2012.08.30 06:39

 서울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최대 난제였던 서부이촌동 보상이 첫 단추를 채웠다. 대주주간 갈등을 겪던 '서부이촌동 보상계획 및 이주대책'(이하 보상계획)이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이하 드림허브) 이사회에서 통과된 것. 서부이촌동 보상만 잘 해결된다면 총사업비 31조원 규모의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순항하게 된다.

 하지만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아직도 불안하다. 대주주 코레일은 더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코레일은 지난 24일 "최대주주 코레일도 주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보상안을 승인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코레일 측 이사 3명은 보상계획(안) 승인에 반대했으며 타 출자사 이사들의 찬성으로 보상계획이 의결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주주들이 책임지고 증자에 참여해 자본을 확충하거나 외부투자자 유치를 통한 자금조달 후 보상계획을 발표하자는 입장에서 보상계획 승인에 반대해왔으며 자금조달 계획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보상이 추진되면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레일은 무엇이 불안한 것일까. 코레일은 지난해 4조원 넘는 지상 111층 랜드마크빌딩을 선매입하고 8조원에 달하는 땅값 납부조건을 완화해주는 결단을 내렸다. 답보상태에 빠진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올들어서도 보상재원 마련이 답보상태에 빠지자 코레일은 1조원의 유상증자안을 내놓는 등 다른 주주들의 책임 있는 참여를 요구했지만 결국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사회에서 보상계획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반대했지만 결국 표결로 통과됐다.

부동산업계는 재원마련 방안 중 빌딩 3개 동을 담보로 4.95~5.5% 금리로 최대 5조6000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는 금융컨설팅이 실현 가능성이 낮은데다 담보로 잡힌 건물의 책임준공 등이 마무리되지 않아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결국 코레일은 드림허브가 계획대로 보상재원을 마련하지 못하거나 보상이 안돼 다시 코너에 몰리면 대주주로서 희생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는 후문이다.

 드림허브는 사업 성공을 위해 주주간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조율하고 공동책임을 지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는 조언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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