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에 '한국건설의 혼' 심는다 2012 <2-③>]사우디 최대 얀부 정유공장 프로젝트

대림산업(51,700원 ▲500 +0.98%)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정유공장 현장. 3000여명의 근로자들이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에다 거친 모래바람과 싸우며 공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서편 홍해를 마주하고 있는 얀부는 동부의 주베일과 함께 70~80년대 한국 건설사의 주요 사업지였다. 대림산업도 1970년대 중반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얀부에 산업공단을 만들 때 미국 회사의 시공사로 참여했으며 1984년까지 총 10건의 공사를 도맡아 했다.
하지만 이후부터 한국 근로자들의 인건비 상승으로 현장에 작업자를 파견, 시공만을 담당하는 방식으로는 공사 단가를 맞추기가 어려워졌고 대림산업도 더 이상 얀부에서 사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
대림산업은 2010년 7월28일, 얀부를 떠난지 30년만에 사우디아라비아 다란에 위치한 아람코 본사에서 2조원 규모의 얀부 정유공장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얀부 정유공장 프로젝트는 대림산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한 공사 중 가장 큰 규모로, 2010년 국내 건설기업들이 따낸 공사 가운데 최대다.
얀부 정유공장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자국내 정유산업을 주관하는 국영회사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社가 발주한 사업으로, 하루 40만배럴의 정제유를 생산할 수 있는 신규 정유공장을 건설하는 공사다.
아람코는 주요 공정을 4개의 패키지로 나눠 발주했으며 총 사업 규모는 100억달러를 웃돈다. 대림산업은 이중 '디젤·나프타 수소처리첨가시설을 포함한 산성가스 및 황 회수설비'를 건설하는 EPC-3 공정과, 수소첨가분해 설비를 건설하는 EPC-4 공정을 단독 수주했다.
30년만에 대림산업이 얀부에서 공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과거 현지에서 쌓아온 신뢰와 함께 그동안 비약적으로 성장한 기술력 때문이었다. 대림산업의 얀부 귀환은 단순 시공이 아니라 설계(Engineering), 구매용역(Procurement Service), 시공관리용역(Construction Management)까지 책임지는 글로벌 EPC 업체로서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세계적 건설기업으로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얀부 EPC-3 현장에서 만난 임헌재 상무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발주처인 아람코가 얀부 정유단지 4개 공사 중 2개를 맡긴 것은 그만큼 대림산업의 기술력을 인정한 것"이라며 "30년전 우리와 같은 수준의 해외 시공업체들이 지금은 우리의 하청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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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EPC-3 현장에선 한국에서 파견된 55명의 엔지니어가 3000여명의 현장 근로자들을 이끌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근로자가 줄었다고 해서 국내 경제에 기여도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김재홍 현장소장은 "본사에서 설계를 진행하고 수많은 플랜트 관련 자재와 철강을 한국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다.
30년간의 비약적인 기술력 발전으로 얀부로 돌아왔지만 대림산업이 70~80년대 현지 발주처로부터 인정받은 추진력과 돌파력은 여전했다. 얀부는 홍해 연안에 위치하고 있어 본격 공사에 착수해 땅을 파자 해수가 흘러 넘치기 시작했다. 발주처로부터 받은 기초자료에는 관련 내용이 없어 공사에 차질을 발생할 수 있었다.
김 부장은 "발주처에 불평을 하기보다 현장에서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고민 끝에 총 길이 3㎞에 이르는 고무튜브를 동원해 고인 물을 홍해로 다시 빼내는 작업을 반복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같은 위기 극복을 통해 현재 EPC-3 건설현장의 전체 공정은 70%에 육박하고 있으며 2014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대림산업은 중동 최대의 플랜트 발주시장이자 플랜트 건설업체들의 경연장으로 평가받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얀부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포함해 산성가스, 황 회수설비, 폴리머 콤플렉스, 고밀도 폴리에틸렌과 저밀도 폴리에틸렌 공장 등 현재 70억달러 규모의 7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