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진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재추진하기 위해 사업계획 변경을 추진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산역세권개발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는 이달 15일 오전 10시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번 이사회 개최는 코레일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코레일은 이날 민간출자회사 이사들을 상대로 사업계획 변경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 3시 드림허브 29개 출자회사 전원을 상대로 서울 사옥에서 사업계획 변경과 관련한 설명회를 연다.
변경안은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지난 13일 금융이자 52억원을 갚지 못해 디폴트가 난 만큼 앞으로 사업 계획을 대폭 수정, 코레일 주도로 재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은 우선 디폴트로 인해 2조4000억원 규모의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와 ABS(자산유동화증권)를 상환한 뒤 개발사업의 부지를 돌려받고 사업을 다시 꾸려갈 방침이다.
사업성 개선을 위해 일부 부지를 매각하고 상가와 오피스의 비중을 줄이는 한편, 용산국제업무지구 랜드마크빌딩의 층수를 110층에서 80층 이하로 줄여 건축비를 줄이는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대신 코레일은 민간출자회사들에게 CB(전환사채) 발행 참여와 시공권 반납 등 기득권 포기를 요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디폴트 이후 사업을 새로 꾸려나가기 위한 코레일의 방안을 모든 출자회사를 상대로 설명하려는 자리"라며 "코레일 사장이 직접 출자회사들과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출자회사들이 수용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민간출자회사들은 그동안 코레일과 사업 방식과 자금조달 방안을 두고 갈등을 빚으며 반목한 점을 감안하면 제안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코레일이 얼마나 구체적인 제안을 할 것인지를 본 뒤 판단할 것"이라며 "디폴트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해 모든 신뢰가 깨진 상황에서 앞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사업계획을 민간출자회사들이 믿고 따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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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삼성물산 관계자는 "코레일은 정상적인 입찰을 통해 계약한 시공권을 일방적으로 반납하라고 하면서 아직 공문이나 유선전화 한통도 하지 않고 언론에만 얘기하고 있다"며 "정식적인 공문을 보내오면 그때 가서 검토한 뒤 판단해야지 지금은 제3자를 통해서만 듣고 있어 논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