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노대래 공정위장-건설업계 CEO 긴급회동

[단독]노대래 공정위장-건설업계 CEO 긴급회동

임상연 기자
2014.06.19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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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7개 대형 CEO와 비공개 간담회…해외수주 차질등 담합조사 여파·문제 의견 청취

노대래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노대래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공정거래위원회의 전방위 담합조사로 위기감에 빠진 건설업계가 노대래 공정위원장과 긴급회동을 갖는다.

업계는 이 자리에서 잇따른 관급공사 담합제재에 따른 애로점과 담합을 부추기는 정부의 입찰제도 문제점 개선 등을 건의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공정위의 담합조사에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 :공정위 건설 담합조사 후폭풍‥수십조 해외수주 '흔들']

[참고 :프랑스 르몽드紙 1면에 실린 기사, 알고보니…]

[참고 :돈안되고 툭하면 담합조사…공공공사 기피 줄줄이 유찰]

[참고 :한번만 걸려도 12년간 입찰제한…한국건설 잡는 '공정위']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노대래 공정위원장은 이달 20일 서울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건설업계 CEO(최고경영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한다. 노 위원장이 취임 후 건설업계 CEO들과 간담회를 갖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간담회는 연이어 터지는 담합논란으로 국내외 영업에 차질을 빚는 건설업계가 공정위에 긴급면담을 요청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간담회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등 7개 대형 건설기업 CEO와 최삼규 대한건설협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건설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대부분 대형 건설기업이 담합제재를 받으면서 관급공사가 올스톱될 위기에 처한 데다 해외 발주처들까지 동요해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며 "공정위도 이 같은 시장의 우려를 인식하고 담합조사에 대한 가감 없는 업계 의견과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면담요청을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올들어 이미 인천도시철도 2호선, 경인운하사업 등 8개 관급공사와 관련 담합제재를 내렸다. 대부분 공소시효(5년)를 코앞에 둔 프로젝트다. 담합이 적발된 업체만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10개사를 포함해 총 31개사에 달한다.

이중 과징금이 부과된 업체는 29개사, 3091억원이다. 특히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10개 업체에 부과된 과징금은 총 2429억원으로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이는 올 1분기 이들 업체가 올린 순이익(3955억원)의 61%가 넘는 금액이다.

이 같은 공정위의 전방위 담합조사는 해외수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대외신인도가 추락하면서 해외수주에 차질을 빚는 것. 실제 지난해 말 브루나이(템버롱 교량사업, 약 8억달러) 노르웨이(폴로라인터널사업, 약 12억달러) 발주처는 4대강 담합협의로 국내업체들의 입찰제한까지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에는 약 186억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공사 발주처 ENEC와 대주단도 원청사 한국전력공사에 국내업체들의 4대강사업 담합혐의에 대한 소명을 요구했다.

업계는 오는 9월 입찰 예정인 약 120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신규 정유공장(NRP) 프로젝트 수주에 또다시 영향을 주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08년 국내업체들이 수주했지만 당시 공정위의 담합제재 여파로 무산된 바 있다.

담합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해외건설협회는 최근 업계를 대표해 공정위에 담합조사 관련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기업의 담합행위는 엄벌해야 하지만 담합을 조장하는 정부 입찰제도의 문제점 등 그 배경과 이유도 조사에 고려돼야 한다"며 "이번 간담회가 업계의 담합실태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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