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선 때 아닌 고성이 오갔다. 강남구청이 개포동 구룡마을 개발 사업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도중에 벌어진 일이다.
이날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구룡마을 개발사업 관련 감사원은 절차상 하자와 대토지주 특혜 등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며 "그럼에도 서울시는 이를 왜곡 해석해 잘못 보도되게 하는 등 국민들에게 어느 것이 진실인지 혼란을 주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는 지금이라도 부당하게 변경한 환지방식을 직권 취소하라"며 "당초 계획대로 100% 수용·사용방식으로 투명하게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시와 강남구청간 갈등이 시작된 지도 2년이 지났지만 강남구의 주장은 한결같았다. 구룡마을 개발사업이 백지화되더라도 서울시가 주장하는 일부 환지 방식은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음달 2일까지 구룡마을 개발계획이 수립되지 않으면 구역 지정이 무효되는 만큼 이 자리에 참석한 기자들은 궁금한 것들을 쏟아냈다. 기자들은 신 구청장에 △수용사용방식 외에는 절대 불용인지 △'무효로 보기는 곤란하다'는 감사원 감사를 거부하는 건지 △무산된 이후에 대한 강남구의 대안 등을 질문했다.
하지만 강남구는 어떤 질문에도 같은 답변을 되풀이했다. "서울시에 모든 게 달렸다", "절차상 하자가 명백하다", "감사 결과 무효가 아니라고 했지만 무효나 마찬가지"라는 식의 답변이었다.
사업이 무산될 경우 대안에 대해선 "협의하겠다"고 하면서도 "협의체엔 참석하지 않겠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혹은 "나눠준 자료에 다 나와 있으니 그걸 읽으라"고도 했다. 질의응답이 의미없는 순간이었다.
질문을 막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신 구청장과 기자들간 실랑이가 벌어지자 중간에 구청 관계자로 마이크가 넘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도 마찬가지였다. 몇 차례 답변자가 바뀌면서 강남구 입장에 혼선이 빚어지자 다시 신 구청장이 마이크를 잡기도 했다.
신 구청장은 "구룡마을 개발 사업이 백지화되는 건 강남구청이 아니라 서울시가 일 처리를 안했기 때문"이라며 "주민들에게 주거 안정과 원하는 주택을 드리는 건 제 기쁨이다. 제가 그걸 저버리고 반대만 하고 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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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기자회견은 곧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