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절벽' 공인중개소 "매매도 전세도 0, 이러다…"

'거래 절벽' 공인중개소 "매매도 전세도 0, 이러다…"

김사무엘 기자
2016.02.29 05:30

[주담대 규제 한달-④대출규제의 또 다른 피해자들]강남 재건축단지 거래 급감으로 중개수수료 못 번 중개사 수두룩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사진=머니투데이 DB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사진=머니투데이 DB

"작년 말부터 매매고 전세고 한 건도 거래 못했어요. 가게 월세도 내야 하는데 이러다 폐업하겠어요."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 안 상가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최근 침체된 부동산 분위기를 전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강남 재건축의 대표단지로 손꼽히지만 은마아파트도 경색된 부동산 시장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이날 단지안 상가에 있는 20여곳의 공인중개소 분위기는 모두 비슷했다.

대치동의 다른 공인중개소 역시 "은마아파트가 총 4424가구인데 지난해 12월에 4건, 지난달에 4건 거래됐을 뿐이고 이번 달에는 거의 없다"며 "말 그대로 거래절벽이다"라고 토로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공인중개사 등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대출 규제의 직접 대상인 재고주택 시장뿐 아니라 신규분양 시장도 얼어붙으면서 분양대행사 등 관련업체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재고주택 시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가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거래가 크게 줄었다고 공인중개사들은 입을 모았다. 거래가격이 비싸고 투자 수요가 많았던 탓에 상환부담이 가중되자 투자 수요가 빠지면서 거래가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5단지 전체 3930가구 중에 이번 달에 매매된 건 3~4건 뿐"이라며 "그것도 급매물만 나갔고 정상 매물은 거래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비싸다보니 이자와 원리금 상환 부담에 투자자들도 쉽게 나서지 못하는 것 같다"며 "올해 부동산 시장이 안 좋다는 전망이 많아 거래가 더욱 쉽지 않다"고 푸념했다.

대출 부담이 많은 재건축 아파트는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경우도 많은데 최근에는 강남권에도 전세 거래가 줄어 매매가 더 어려워졌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소는 "위례신도시, 미사강변도시 등 주변신도시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강남권 세입자들이 많이 빠져 나갔다"며 "전세 거래마저 줄어 중개료 수입이 2달 가까이 하나도 없는 공인중개소들이 태반"이라고 한탄했다.

상황이 어려운 것은 신규분양 시장도 마찬가지다. 중도금·이주비 등 집단대출은 원리금분할상환 대상이 아니지만 은행권이 최근 급격히 늘어난 가계대출을 조절하기 위해 집단대출 심사를 자체적으로 강화하면서 금리도 조금씩 인상되는 추세다. 여기에 공급과잉 우려까지 겹치면서 청약경쟁률과 계약률도 급격히 떨어졌다.

G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초기 계약률이 평균 70%선이었다면 올 1~2월에는 20~30%대로 급감했다"며 "일부 지방 시장의 경우 계약률이 10%를 밑도는 곳도 있다"고 귀띔했다.

분양대행사는 아파트 계약 건당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계약률 감소는 매출 감소로 직결된다. 계약 속도가 느리게 진행될수록 모델하우스 운영비, 토지이용료, 분양상담사 인건비 등 각종 비용만 늘어날 뿐이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지역마다 다르지만 대출 규제로 인해 전반적으로 올해 부동산 시장이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3월에 대규모 공급이 기다리고 있는데 올 2분기까지 분양 성적을 봐야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사무엘 기자

안녕하십니까. 머니투데이 김사무엘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