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LH를 떠나며 "무거웠던 여정을 마무리 지으며 국가발전을 위해 저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 사장은 31일 이임사를 통해 "국민만을 바라보며 LH를 신뢰와 사랑의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는 견마지로의 초심으로 여기까지 달려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2년 11월 취임한 이 사장은 지난 8월 사의를 표명했으며 전날 면직안이 재가됐다.
그는 "저는 LH 임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에 빠져있던 LH를 변화시키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취임했다"며 "취임 직후 발생한 인천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를 수습하며 부실시공과 전관 카르텔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고 부동산 시장 안정과 건설위기 극복을 위한 매입임대주택 대규모 확대 추진 등 각종 현안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쉼 없이 달려왔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특히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합 출범한 지 16년이 지나도록 여전했던 나눠 먹기 인사와 칸막이로 인해 협업과 소통이 단절된 잘못된 조직문화를 바꾸고자 온 힘을 다해 왔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주택공급량을 확대하면서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3기 신도시의 신속한 조성과 가처분 면적 확대, 용적률 상향 등을 추진하고 임대주택 평형 확대와 민간브랜드 적용을 통한 공공주택의 품질 고급화, 층간소음 없는 장수명 주택 건설과 전세사기 피해 지원 등에 최선을 다했다"며 "그 결과 3년 연속 D에 머물렀던 LH의 정부 경영평가 성적을 우수등급인 B등급으로 상향시키며 SOC 공기업 중 1위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었지만 대과 없이 소임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정부 기관과 각계의 많은 분께서 아낌없이 후의를 베풀어 주신 덕분이었다"며 "이제 그 무거웠던 여정을 마무리 지으며 새로운 분야에서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저의 도움이 필요한 분을 섬기고 국가발전을 위해 저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이임사를 마무리했다.
이 사장은 재임기간 중 'LH가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공적 역할 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신념으로 건설업계 위기 상황 극복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 공공발주 확대 및 과감한 투자 집행을 통해 건설경기 마중물 역할을 자처하면서 지난해 공공기관 전체 투자의 30%에 해당하는 18조4000억원을 집행한 데 이어 올해에는 역대 최대인 19조원 투자 집행을 적극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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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의 주택 공급 역할도 커지면서 지난해부터 연간 10만가구에 달하는 주택공급 승인을 매년 추진하고 있다. 착공 또한 지난해 5만가구, 올해 6만가구 등 역대급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시장에 확실한 공급 시그널이 필요하다는 이 사장의 비전이 반영된 결과다.
이 밖에 무량판 사태로 실추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강력한 내부 혁신을 이끌어낸 것도 공로로 평가받는다. 공공주택 설계, 시공, 감리업체 선정·계약 기능을 조달청으로 이관하고 전관업체의 입찰 참여와 수의계약을 제한하는 한편 공공주택 설계, 시공상 결함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구조설계 전담 부서를 신설, 설계검증 프로세스를 더욱 내실화하고 주택 시공 과정에 대한 안전점검도 면밀히 시행하는 등 품질 향상에도 힘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