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국민銀 1위에서 8위로?

[현장클릭]국민銀 1위에서 8위로?

임대환 기자
2008.02.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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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제·한·서.' 외환위기 이전 국내 주요 은행들을 거론할 때 쓰던 약자입니다. 조흥은행과 상업은행, 제일은행, 한일은행, 서울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을 말하는 것으로 그 순서는 은행 창립일이었습니다.

이들 메이저 은행은 외환위기로 문을 닫거나 흡수·합병되면서 이제는 대부분 그 이름이 사라졌습니다.

은행 순위도 언제부터인가 총자산 순위로 바뀌어 '조·상·제·한·서'가 '국(국민은행 232조원)·우(우리은행 219조원)·신(신한은행 208조원)·하(하나은행 139조원)'로 바뀌었습니다. 아마도 외환위기 이후 큰 덩치가 요구되면서 은행 자산규모가 중요해진 때문이겠지요.

신한은행의 경우 다른 은행들처럼 신용카드 부문을 포함하면 총자산이 225조원으로 높아져 메이저 은행의 약칭은 '국·신·우·하'로 바뀝니다. 지난 주에는 신한금융지주가 시가총액에서 국민은행을 제쳐 잠시 '금융 대장주'에 등극한 일이 있었습니다.

때마침 은행권에서는 총자산으로 서열을 매기는 관행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은행들의 자산 불리기 경쟁이 자칫 심각한 경영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더 이상 자산으로 순위를 매기는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은행연합회 등록 순으로 매기자는 주장도 있습니다. 21개 금융기관이 회원사로 있는 은행연합회의 등록 순위는 산업은행, 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국민, 외환, 한국씨티은행 등의 순입니다.

과거 '조·상·제·한·서' 은행들을 흡수하거나 정통을 이어받은 신한,우리,제일,하나은행이 단숨에 상위권으로 올라서게 됩니다. 신한은행은 가장 역사가 오래된 조흥은행(1897년 창립)을 존속법인으로 하고 있어 민간은행 순으로는 단숨에 1위로 올라서게 됩니다.

반면 업계 1위로 인식되고 있는 국민은행은 졸지에 8위로 '뚝' 떨어집니다. 은행들이 순위에 민감한 이유는 알게 모르게 고객들의 뇌리에 은행 순위가 각인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고객들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광고효과'로 이어져 은행영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순위가 밀리는 은행들 입장에서는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창립일 순서'에서 어느날 갑자기 '총자산 순서'로 바뀌어 순위가 뚝 떨어진 은행들은 억울하기까지 하겠지요.

자산 못지 않게 수익성과 안정성이 중요시되는 요즘, 자산규모만으로 무작정 순위를 정해 버리는 것도 문제는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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