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최고 30%; 가이드라인…임금역전도 우려
은행권이 다시 연봉 삭감 공포에 휩싸였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5일 각 은행에 전달한 '정부의 은행 외화채무 지급보증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한 가이드라인' 때문이다. 이 가이드라인에 은행 임원의 연봉삭감률은 10~30%로 제시됐다.
앞서 각 은행은 임원 연봉의 10~20%를 깎겠다는 자구책을 정부에 제출했다. 금감원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은 이보다 큰 폭이다. 은행권에서는 "금감원이 강제는 아니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인 압박이 아니냐"고 풀이한다.
임원 연봉을 최고 30% 삭감하면 일부 은행에서는 임원급과 부장급의 임금이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A은행 본부장(이사 대우)의 기본연봉은 1억3000만원 수준. 지점장(부장) 연봉이 1억1000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30%가 깎이면 임금수준은 단번에 뒤바뀐다.
이 은행 관계자는 "본부장의 경우 비록 30%까지는 아니더라도 처음 내놓은 삭감률에 따라 임금을 줄이면 부장급보다 1000만~2000만원 많지만 1년 계약직이라는 리스크상 앞으로 누가 본부장이 되려 하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에서는 일선 지점장들이 몸을 사린다는 전언이다. 삭감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임원 연봉이 줄어들면 그 여파가 아래까지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정작 금융당국이나 한국은행, 정부의 연봉은 삭감하지 않으면서 시중은행만 몰아세운다는 불만도 심심찮게 들린다.
한편 은행들은 해당 가이드라인에 따라 세부계획을 작성해 10일까지 금감원에 제출해야 한다. 금감원은 심사를 거쳐 오는 14일쯤 해당 은행과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