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일거리 느는데 일손 줄이겠다니…

[현장클릭]일거리 느는데 일손 줄이겠다니…

반준환 기자
2008.11.1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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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이 불안합니다. 이곳저곳에서 "이러다 정말 죽겠다"는 한숨이 들립니다. 은행들은 불과 1년 전 '업계 1위'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이제는 "어떻게 하면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겠느냐"는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주식거래 시장에서 수수료 경쟁을 벌이던 증권사도, 신규고객 쟁탈전을 벌이던 카드사들도 보폭을 좁히고 리스크 관리에 전념하는 모습입니다.

우울한 분위기 탓인지 현장의 기자들도 흥이 나질 않습니다. 현장을 파고들수록 경제 곳곳에 도사린 위험요소만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요즈음 금융권의 움직임은 조금 거꾸로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금융위기가 걱정대로 확산된다면 가장 바쁘고 업무가 늘어나는 곳은 어디일까요. 당연히 첫번째가 금융당국입니다.

금융감독 당국은 그렇다면 우선 인력충원 계획을 세우는 게 당연할 겁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의 경우 "올해 사정이 좋지 않으니 가급적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억제하자"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금감원뿐 아니라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등 정작 위기 때 일손이 부족해지는 곳이 대부분 같은 방침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은행연합회, 여신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인력난에 시달리는 협회들도 "충원 안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합니다.

민간도 예외는 아닙니다. 상당수 시중은행은 지금까지 키워온 직원들까지 축소할 상황을 걱정한다고 합니다. 신입사원은 단순한 인력충원을 넘어 조직의 세포분열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나무에 생기는 나이테는 혹한기에도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는 증거지요. 가구시장에선 나이테가 선명하고 짙을수록 좋은 값을 쳐준다고 합니다.

금융시장이 어렵고, 실물경제 전망은 더더욱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불안감 때문에 이성이 마비돼서야 위기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보수 총액을 유지하더라도 인력을 늘리는 방안을 오히려 강구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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