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0'하나 더 붙였을 뿐이라고?

[현장클릭]'0'하나 더 붙였을 뿐이라고?

이새누리 기자
2009.02.1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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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주요 은행의 건전성 동향 및 향후 전망'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세미나가 끝난 1주일 후에도 잡음이 끊이지 않네요. 다른 시중은행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발단은 보고서의 오류였습니다. 일부 막대그래프의 수치단위가 '1000억원'에서 '조원'으로 잘못 기재된 겁니다. 일례로 4대은행이 1차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16개 중 12개사)에 대해 갖고 있는 여신규모는 실제 1조원이지만 세미나에서는 10조원으로 발표됐습니다. 은행별 부실건설사 여신에도 '0'이 하나씩 더 붙었습니다.

'지주사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은행별 PF'로, '해운업 고정이하여신'은 '해운업 (전체)여신'으로 소개되는 등의 실수도 보였습니다.

연구소는 결국 세미나가 끝난 이틀 뒤 "부정확한 자료 배포로 언론사와 유관기관에 피해를 입힌 점에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과 함께 수정된 수치를 보내왔습니다. 여러 언론에서 이미 그 수치를 인용한 기사를 내보낸 후였지요.

하지만 보고서에서 언급된 다른 은행들은 단순한 단위 오류만 꼬집지 않습니다. 각 은행의 대출규모 자체가 틀렸다는 지적부터 고정이하여신 규모만 갖고 은행의 부실순서를 가릴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옵니다.

보고서는 고정이하여신 규모(기업)를 '신한>국민>우리>하나'라고 소개합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규모만 갖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합니다. 전체 기업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 즉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따지는 게 정확하다는 겁니다. 비율을 구해보면 4개 은행간 격차는 0.2%포인트 내외라고 합니다.

일부 실무자는 이런 비교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합니다. 아직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은행별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 여기에 대비한다는 겁니다. 모두 예민한 상황이라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공신력 있는 기관의 실수를 웃어넘길 수만은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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