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은행 서비스, 삼겹살 만큼 최고"

"한국 은행 서비스, 삼겹살 만큼 최고"

반준환 기자
2009.07.23 16:49

우리은행 외국인 인턴

"지점 고객 중 화교 기업가들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상담할 때 필요한 말을 중국어로 번역해드렸는데 되레 꾸중을 들었습니다. '서류가 빠졌으니 이만 가고 나중에 다시 오세요'라는 대목 때문인데, 고객을 훈계하는 말투라는 게 이유였습니다."(조효민씨·중국인 유학생·성균관대 대학원)

우리은행이 글로벌 인재확보 차원에서 2007년에 시작한 외국인 유학생 인턴십프로그램이 올해로 4회를 맞았다. 우리은행은 첫해 인턴 10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44명을 선발했다.

올해 뽑힌 인턴 10명은 지난달 기본 소양교육을 거쳐 은행 본점과 영업점에서 실무업무를 경험한 후 학교로 복귀했다. 인턴기간은 1개월에 불과했지만 이들이 한국 은행에서 느낀 것은 적지 않았다. 이들 가운데 만난 5명의 인턴은 한국 은행의 경쟁력으로 서비스정신을 우선 꼽았다.

우리은행의 올해 외국인 유학생 인턴들. 왼쪽부터 프라빌(방글라데시) 왕효람(중국) 타오(베트남) 조효민(중국) 예브게니(러시아)씨.
우리은행의 올해 외국인 유학생 인턴들. 왼쪽부터 프라빌(방글라데시) 왕효람(중국) 타오(베트남) 조효민(중국) 예브게니(러시아)씨.

무교동지점에서 근무한 조씨는 "중국에서는 은행원들이 화이트칼라라는 우월의식을 갖는 경우가 많다"며 "속으로 서민고객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트남 출신의 타오씨(이화여대 대학원) 역시 "베트남에선 고객이 필요해 은행을 찾아오는 만큼 서비스에 그리 신경쓰지 않는다"며 "우리은행의 고객만족(CS)교육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인턴들은 한국의 유학생 차별에 대해선 쓴소리를 했다. 예컨대 교통카드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를 발급받기가 여의치 않고 받더라도 사용한도가 작다는 것이다.

올해도 인턴에 인재가 몰렸다. 상당수가 국비 장학생으로 한국을 찾았는데 서울대 대학원에 다니는 왕효람씨(중국)는 공인재무분석사(CFA) 1차 시험에 합격했고 예브게니씨(러시아)는 LG전자 모스크바지사에서 한국어를 강의한 재원이다.

인턴 중 일부는 우리은행 해외법인에 취직하지만 대부분 한국에 남아 기업에 입사한다. 이에 대해 윤석구 우리은행 글로벌사업단 부부장은 "해외 인턴들은 자국에서도 인정받는 인재가 많다"며 "우리은행에 취직하지 않더라도 고국에 돌아가면 한국 홍보대사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프라빌씨(방글라데시·서울대 대학원)는 인턴 신분으로 필리핀 대사관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우리은행의 상품·서비스와 상담절차, 업무과정 등을 설명했다.

인턴들은 '우리 프렌즈'라는 모임을 만들고 자국 음식을 만들어 나눠먹는 등 관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은 삼겹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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